[단독] 국회로 달려간 김병관 '셀프 구명 로비'

2013. 2.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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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청문회 날짜 아직 안잡혔는데…

국방위 야당의원 우격다짐 접촉

"청문회만 열어달라" 집중 요청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병관(사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해 야당 소속 인사청문위원들을 만나려고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청문회 일정도 확정되기 전에 스스로 '구명 로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21일 사전 양해를 받지 않고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의 사무실을 찾아왔다고 여러 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국방위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담당한다. 김 후보자는 일부 의원을 만나 "일단 청문회만 열어달라. 그럼 제기되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모두 해명하겠다"며 청문회 개최를 집중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성준 의원은 "점심을 먹으러 나가다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쳐서 잠깐 얘기를 들었다. 오늘 만나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는데, 의원회관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일 국방부의 국회협력관실을 통해 야당 국방위원들에게 꼭 한 번 시간을 내달라는 취지의 부탁 전화를 돌렸다고 한다.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로비성 청원이 예상되는 청문 대상을 미리 만날 필요가 있겠느냐는 판단에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 이석현 의원은 "어제 오후 3시쯤 비서에게 '몇시에 가면 뵐 수 있느냐'는 전화가 왔다길래, 나는 '바깥일이 있어 만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진표 의원실 관계자는 "어제 '청문 일정도 잡히기 전에 이게 무슨 짓이냐'며 거절했는데도, 오늘 기무사령관 출신 김종태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점심 직전 막 사무실로 들이닥쳤다. 하지만 우리 의원은 나가고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민주당이 김 후보자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기로 한 사실을 알고 이를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현 의원은 "어제 우리 당 국방위원 회의에서 '이건 청문회가 필요 없는 사안이다.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고, 다른 후보자가 나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청문회 날짜도 안 잡힌 상황에서 사실상 구명 로비에 나선 것이다. 해명을 하려면 국민에게 먼저 해야지, 부적절한 후보의 부적절한 처신이다"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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