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초대석][일문일답]문희상 "安신당창당 어리석은 행동..야권분열·安 정신 사망"

배민욱 2013. 2. 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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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는 지도부 돼야,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다음선거에 이길수 있어""조직개편, 99% 차지하고도 1%를 포기 못하는 것은 독단, 더 가면 독재"

【서울=뉴시스】대담=남문현 정치부장·정리=배민욱 기자·사진=전진환 기자 =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21일 국회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60년 전통의 정당이 현존하고 있다. 신당이 출연하면 야권은 분열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비대위원장은 "자기가 주연으로 대선을 치룬 당에 와서 정치를 하면된다"며 "만약 무리해서 신당을 만든다면 전형적인 구태정치가 되는 것이다. 안철수는 살아도 안철수 정신은 죽는다. 새로운 정치는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민주당으로 입당을 안하겠다면 안하는 것이고 입당을 한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입당할 수 있도록 우리는 혁신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를 잘 이끌어 준 점은 너무 고맙지만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안 전 후보가 이런 점들을 인정하는 것은 바른태도"라며 "이것이 안철수 현상을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논란속에 전당대회가 5월4일로 결정이 됐는데 잘됐다고 볼 수 있나.

"모든 결정은 어쩔수 없이 내리는 결정이다. 쉽게 말하면 의견의 집약이다. 결정이라는 것은 다른 의견들을 용인하는 것이고 이것이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주류와 비주류가 있다. 어떤 사안을 집행하는 쪽이 주류다. 문제는 집행하는 세력이 일사분란하게 어떤 문제들을 몰고 가는 것이다. 전횡이라 할수 있다. 의견이 다를수 있다는 것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비대위는 비상한 것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는 임무를 받고 있어 전횡을 해야 한다. 비대위가 전횡한다는 것은 비대위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첨예하게 전당준비위원회와 정치혁신위원회가 충돌할때 중립을 잡아주는게 비대위다. 결론이 안나면 결론을 내려줘야 한다. 어느쪽 편들면 결론이 안 나오니 절충을 해야 한다. 새 지도부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2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책임있게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지도부가 하는 것이 아니다. 지방 시도당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즉생으로 혁신해야 한다."

-시도당 의원들의 반발도 있는데.

"원칙대로 가야한다. 최종결정은 당무위와 중앙위 등을 거쳐야 한다. 부결되면 나는 불신임으로 보고 바로 사퇴할 것이다."

-새로운 지도부의 모습은.

"혁신하는 지도부가 돼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다음선거에 이길수 있다. 선거에 이겨야 하고 그러면 혁신을 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지도부가 필요하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해서 대선에서 패배했다."

-혁신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

"특정 계파가 모두 독점하거나 당권을 잡으려는 계파주의 사고방식을 타도해야 한다. 계파주의를 벗어나야 혁신을 할 수 있다. 우리 계파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전횡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노란 안경을 끼면 세상이 노란색이고 빨간 안경을 끼면 세상은 빨간색으로 보인다.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신뢰할 수 있다. 기득권을 계속 연연하려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 일단 버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도당부터 새롭게 환골탈태(換骨奪胎)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현실과 역사를 보면 계파라는 것이 항상 존재하고 시스템으로 최소화 하지 않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보완책 필요하지 않나.

"보완책이 있을수 있다고 본다. 절대 모임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 자체는 민주주의에서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모기장을 치고 모기를 막으려고 하면 안되고 모기가 나오는 근본원인을 없애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난파선에 선장이 되면 무슨 의미가 있나. 계파가 문제있다고 깨달았을때 해결책이 있다고 본다. 내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 알아야 진단이 나온다. 처방의 기본은 화이부동이다. 모두가 화이부동(和而不同) 하면된다. 소인과 군자는 구분이 된다. 소인은 이익속에 잘 뭉치지만 큰 대의로 가면 싸움이 시작된다. 계파싸움을 하다 망할수도 있으니 민주당은 현재 소인배들의 집단일지도 모른다. 민주적 절차에서는 논의가 있어야 한다. 선당후사다. 말을 바꾸면 민주당은 나라가 먼저고 국민이 먼저라는 마음으로 고쳐야 한다. 고치지 않으면 서로 부화뇌동(附和雷同)해서 상대방을 적으로 본다. 적이 아니면 동지로 이분법적으로 본다. 라이벌의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서는 함께 가야한다."

-원로 또는 당의 핵심인사들 차기 전당대회 참여하지 않고 신진 지도부 나올 수 있나.

"있을 수 있다. 주류가 계속하는게 부담되고 문제가 된다면 이런 움직임 있으면 좋다. 의도적으로 하면 안되지만 자연스러운 순리 속에서는 바람직하다. 대선에서 패배했다. 주도적으로 대선을 치른 사람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100가지 변명이 있지만 변명을 하면 안된다. 정치인은 책임을 져야 한다. 나오지 말라는 식의 쟁점으로 전략을 쓰면 안된다."

-문재인 책임론 어떻게 봐야하나.

"책임이 있다.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 아니다. 대선패배는 주연배우의 책임이 아니다. 호남 부산 등에서 선전했다.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 계파주의 때문에 감독을 세우지 못했다. 사령관이나 감독이 없어서 수도권, 50대 잡지 못했다. 그래서 실패했다. 서민도 빼앗겼다. 주연은 초연치고는 잘했다. 모든 사람이 책임을 지려고 하면 안진다. 선거책임은 후보와 당의 지도부가 져야 한다."

-문재인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그거는 안된다. 16개 시도당을 다니면서 국민의 참여한 경선에서 뽑혔다. 강력한 여당 후보와 붙어서 48%를 얻었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높은 에너지를 흡수한 사람을 내팽개치고 더하기를 못하면 안된다. 힘을 합쳐야 되는 상황에서 빼기를 하면 안된다."

-문재인 다시 후보로 나선다면.

"나설수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절대 나서면 안된다고 말할 것이다. 책임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나서면 안된다. 권하지 않겠다. 이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대선패배와 관련해 아쉬운 점은 전략이 없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중산층에 플러스로 서민이다. 정체성이 왔다 갔다 하면서 신뢰를 잃어버렸다. 꾸준히 한길로 가야 한다. 우클릭이 아니라 우리의 노선으로 돌아가야 한다. 민주당은 안보에 소홀히 하는 정당이 아니다. 그래서 연평도도 방문했다. 그런데 국민들에게 안보 소홀의 모습으로 보인 것은 민주당의 잘못이다. 이정희 전 대선후보에 따라 노선이 흔들린 것으로 국민들이 안보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한 것은 잘못이다.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정치권이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으로 뜨겁다. 안 전 후보에 대한 당의 입장은.

"안 전 후보에게 너무 미안하다. 안 전 후보 문제를 민주당에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다. 선거를 잘 이끌어 준 점은 너무 고맙다. 그러나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안 전 후보가 이런 점 인정하는 것은 바른태도다. 이것이 안철수 현상을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 민주당으로 입당을 안하겠다면 안하는 것이고 입당을 한다면 우리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안 전 후보가 입당할 수 있도록 우리는 혁신을 하고 있다. 다만 안 전 후보가 당을 만들겠다고 하면 정치선배로서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말릴 것이다. 현재 60년 전통의 정당이 현존하고 있다. 신당이 출연하면 야권은 분열된다. 자기가 주연으로 대선을 치룬 당에 와서 정치를 하면된다.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 진다고 해서 의원들 우르르 가지 못한다. 학습정치 때문이다. 당원이나 국민들은 철새에 관해서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만약 무리해서 신당을 만든다면 전형적인 구태정치가 되는 것이다. 안철수는 살아도 안철수 정신은 죽는다. 새로운 정치는 될 수가 없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자숙을 해야 할 시기다."

-모바일 투표에 대한 생각은.

"기본취지는 모바일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가장 돈안드는 선거로 채택된게 모바일 투표다. 이제는 민주당의 브랜드가 됐다. 직접민주주의로 일상화가 될 수 있다는 가치는 인정해야 한다. 다만 쟁점이 다르다. 모바일은 투표의 수단이다. 출마한 주자들이 합의를 못한다. 특정 후보가 유리하다면 안된다. 선거는 승복을 해야 하는데 불복이 돼 버리고 있다. 또 모바일을 하는 사람들은 당원, 권리당원, 일반당원, 서포터즈에 참여한 사람들이 중심이 된다. 국민이라고 하는 선거인단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이것이 해결이 안되면 못한다. 그래서 우리가 지난 1박2일 워크숍에서 원칙을 정했다. 공직자는 국민에게 당직은 당원에게라는 원칙이다. 이번에는 당대표 선거다.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가 아니나. 그래서 당원에게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 안 그러면 당원들이 당에 대한 애정을 갖지 않는다."

-박근혜 새정부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엄청 기대하고 있다. 잘하기를 바란다. 5년간 지긋지긋 해서 그렇다. 5년간은 치도 떨었다.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고 국민들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첫 출범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당과 소통을 안하고 국회와 얘기를 안한다. 박근혜 당선인에게 소통하라고 강조했다. 여당하고 소통하고 국회와 소통하는게 기본이다. 그리고 야당, 언론, 시민대표와 소통을 해야 한다. 소통을 안하려는 자세 때문에 큰일이고 걱정이다."

-새정부가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새정부가 100대 과제를 150대 과제로 냈다고 한다. 나는 그걸 1년안에 마무리 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새정부 힘이 있을때 하지 못하면 실행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박 당선인측)6개월안에 하겠다고 한다. 100일 전략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민주화가 후순위로 밀리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나.

"경제민주화를 한다고 해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거 아닌가. 안한다고 하는 것은 시대정신 어긋나는 것으로 이제는 시대과제가 됐다."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여야가 대립을 벌이고 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 99%를 모두 차지하고도 1%를 포기 못한다고 한다. 자기들의 안은 1%도 못 고친다고 하는데 이것은 소통을 넘어서 독단이다. 더 가면 독재다. 야당을 돌려놓으면 앞으로 정치를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여당은 상당부분 양보했다고 하는데 바보같은 말이다. 내가 협상과 관련돼 의견을 표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박기춘 원내대표가 잘 할 것으로 본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미국식으로 바뀌면 (후보자들)완전 무덤이 될 것이다. (박근혜 당선인)사전검증을 못해서 얼토당토한 인물들을 내놨다. 노무현 정부때는 서전검증을 통해 도덕성에 문제있는 인물들은 걸러냈다. 인사청문회 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하기 전에 사전검증을 올바로 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고 고백해야 한다. 인사청문회 제도는 더 강화돼야 한다. 직종도 더 늘리고 따지는것도 더 엄하게 따져야 한다. 청문회 기간도 이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기간도 대폭 늘여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 한다. 인사청문회 제도를 탓하기 전에 사전검증제도와 인력풀의 문제가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 지지자들과 당의 쇄신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대한민국 정치가 살려면 강력한 야당 하나는 키워내야 한다. 야당이 시원치 않으면 무소불위의 권력이 나온다. 그래서 여당을 강력하게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민들 불행이 없어진다. 이를 위해서 민주당은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과 쇄신을 하고 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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