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核으로 갚나" 中 초유의 反北시위 확산

베이징 2013. 2. 18.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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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지역 랴오닝성 이어 남쪽 광둥성서도 시위

북한 의 3차 핵실험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시위가 중국 동북(東北) 지역에서 시작해 남방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시위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중국 내 반북(反北) 여론이 시위 형태로 공개 표출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다.

지난 16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의 북한 영사관 앞에 선양과 푸순(撫順), 단둥(丹東) 등지에서 온 네티즌들이 모여 북한 핵실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해외 반중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 등이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동북 3성 코앞에서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강경한 경제·군사 제재를 해야 하며, 중국도 북한에 대한 원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위자는 시위를 말리는 사람들에게 "북한은 우리 집 앞에서 핵실험을 했는데 우리는 (북한 영사관) 문 앞에서 시위도 못 하느냐"며 "당신들도 중국인이라면 우리 시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는 충돌 없이 30여분간 진행됐다. 또 같은 날 남방인 광둥성 광저우(廣州) 시내에서도 인권운동가 등 7~8명이 북한 핵실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일본 교도통신과 보쉰 등이 전했다.

오전 11시쯤 광저우 인민공원에 모인 인권운동가들은 '북한 핵실험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 '핵은 재앙'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와 종이를 들고 30여분간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오후 1시쯤 다시 시위에 나섰다가 중국 경찰에 연행됐지만 2시간 만에 풀려났다.

이에 앞서 베이징(北京)의 북한 대사관과 지린성 창춘(長春), 안후이성 허페이(合肥) 등에서도 북한 핵실험에 항의하는 소규모 시위가 있었다. 교도통신은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앞에서 북한 핵실험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중국의 '굴욕 외교'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겠다는 글도 중국 인터넷에 올라왔지만 실제 시위는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6일 중국 내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북·중 간 동지애가 뒤틀리고 있다"고 썼다. 진창이(金强一) 옌볜대 교수는 "국민은 중국이 사악한 체제(북한)의 유일한 친구가 되기를 원치 않으며, 북한을 우방으로 여기지도 않는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런 반북 여론에 직면한 것은 처음으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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