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슛왕 무톰보 "조던도 피하지 못한 블록슛 비결?"

서정환 기자 2013. 2. 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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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No, No. not in my house"

1990년대 NBA를 열심히 본 팬들이라면 무참하게 상대의 슛을 내리찍은 후 검지손가락을 가로저었던 '블록슛왕' 디켐베 무톰보(46, 218cm)를 기억할 것이다. 추억의 블록슛왕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무톰보는 지난 28일 평창과 강릉 일대에서 개최되는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의 대사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아내와 함께 온 그는 열흘 동안 한국에 머물며 스페셜올림픽 관련 홍보활동을 하는 중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무톰보를 31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어렵게 만나볼 수 있었다.

약속시간이 되자 거인이 호텔로비에 들어섰다. 은퇴 후 4년이 지났지만 그는 현역시절의 군살 없는 몸매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와 유머감각도 여전했다.

첫 인사로 한국방문 소감에 대해 물었다. 무톰보는 "한국은 첫 방문이다. 인상이 매우 좋다. 도시가 정말 환상적이다. 아내와 함께 한국여행을 즐기고 있다. 특히 평창은 산이 많고 경치가 아름답다. 눈으로 덮인 모습이 환상적이다. 8년 전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콜로라도에 놀러 갔을 때가 생각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무톰보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내전으로 몸살을 앓으며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자랐다. NBA선수가 된 후에도 무톰보는 자선활동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최근 무려 2500만 달러(약 273억원)의 사비를 보태 조국에 종합병원을 건립했다.

본격적으로 농구이야기를 시작하자 무톰보도 즐거워했다. 특유의 블록슛 세리머니를 어떻게 시작했냐고 묻자 "(손가락을 휘저으며) 내 앞에서는 절대 누구도 날 수 없다는 의미로 블록슛을 성공시킬 때마다 'No, No, No'라고 말하면서 나만의 세리머니를 했다. 선수들에게 내가 왕이고 내 구역에서는 절대 골을 넣을 수 없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싶었다"고 했다.

심지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도 무톰보의 희생양이었다. 블록슛을 당하고 화난 조던이 무톰보에게 덩크슛을 먹이고 반대로 손가락을 휘저었던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무톰보는 "7년 동안 조던에게 딱 한 번 당했는데 사람들이 그 장면만 기억한다. 하하. 조던을 만날 때마다 그 때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웃는다"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현역시절 무톰보는 5년 연속(94-98) 블록슛왕을 차지한 명수비수였다. 그는 통산 3289개의 블록슛으로 하킴 올라주원(3830개)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있다. 올해의 수비수상도 4번이나 차지한 최고의 방패다.

그런 무톰보지만 2001년 파이널에서 샤킬 오닐과의 대결은 악몽으로 남아있다. 당시 오닐은 LA 레이커스를 2연패로 이끌며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었다. 오닐은 1차전에서 44점을 퍼붓는 등 파이널 기간에 평균 33점을 올렸다.

무톰보는 "오닐은 정말 괴물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키도 큰데 덩치도 좋고 근육질이었다. 오닐과 한 번 상대해보면 7개월은 드러눕고 싶을 것이다. 그런 오닐을 매일매일 상대하는 것이 정말 곤욕스러웠다. 나도 힘이 좋지만 오닐이 퉁퉁 치면 그대로 튕겨나갔다. 오닐에 비하면 나는 작은 어린애였다"면서 웃어넘겼다.

한국에도 NBA진출을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무톰보는 '국경 없는 농구'의 일원으로 전세계를 돌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맡고 있다. 그는 "기회가 되면 한국에 다시 오고 싶다. 한국에 와서 어린이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며 재회를 희망했다.

무톰보와 마이클 조던의 뒷이야기. 빌 러셀에게 전수 받은 블록슛 비결 등은 점프볼 3월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3-02-01 서정환 기자( mcduo34@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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