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부동산 거래·보유 만으로 80억 가까이 재산 증식

신정훈기자 2013. 1. 29.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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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부동산 7곳 투기 의혹투기 바람 1970~80년대 서울·수도권서 집중 매입.. 퇴임 후 일부 매각 차익 얻어모친 증여 해명 서초동 땅, 후보자 친구가 원소유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바람이 불었던 1970~80년대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중적으로 부동산을 사들인 것에 대해 "투기 이외의 용도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거주용 부동산이 아닌데다 이 가운데 일부는 2배의 차익을 남기고 매도된 것으로 확인돼 "땅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럼에도 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28일까지도 구체적으로 해명하거나 관련 자료를 내놓지 않아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새누리당ㆍ인수위 연석회의 참석에 앞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 "(해명 서류가) 곧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3년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파트(167㎡ㆍ55평) ▦서울 은평구 갈현동 단독주택(대지 241.3㎡) ▦서울 도봉구 쌍문동 대지 및 임야 520㎡(지분 3분의 1) ▦서울 송파구 마천동 밭 1,757㎡(지분 2분의 1) ▦서울 서초구 서초동 단독주택(대지 674㎡)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임야 1만7,355㎡ ▦경기도 안성시 삼죽면 임야 7만3,388㎡ ▦인천 북구 북성동 잡종지 232.7㎡ ▦충남 부여군 남면 임야 등 4만7,983㎡ 등 9곳의 부동산을 본인 및 가족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부친 명의로 돼 있는 충남 부여 임야를 제외하고 김 후보자가 사들인 수도권 지역 부동산 8곳 중 자택을 제외한 7곳의 거래는 투기 목적에 따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후 헌법재판소장으로서 재산을 공개해야 했던 1994년~2000년에 한 차례의 부동산 거래만 신고했다. 김 후보자가 88년 2,656만원에 사들인 쌍문동 임야는 96년 매입가의 약 2배인 5,000만원에 팔았다. 재산 신고 이전인 1970~80년대 7차례, 90년 1차례 등 8차례에 걸쳐 활발한 부동산 거래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후보자가 헌법재판소장으로 퇴임한 2000년 이후 부동산 거래는 다시 시작된다. 수원시 금곡동 임야는 2006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호매실 보금자리주택 건립지구에 포함돼 소유권 이전이 이뤄졌다. 당시 임야 표준공시지가(㎡당 4만6,000원)를 기준으로 보상액을 산정할 경우 7억9,833만원에 달한다. 93년 신고액(1억3,384만원)과 비교하면 6억6,000만원 정도 차익을 거둔 것이다. 김 후보자 배우자 소유의 서울 송파구 마천동 밭도 2004년 4월 서울시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93년 신고액(9,663만원)보다 1억6,000만원 정도 차익을 남겼다.

편법 증여 의혹이 불거진 서초동 주택의 경우 김 후보자가 당시 각각 8세, 6세였던 장ㆍ차남 명의로 취득 신고를 한 시점이 1975년 8월 1일이다. 그러나 3일 뒤 "서울시가 대법원ㆍ대검찰청 등에 대한 서초동 이전 계획을 경제차관회의에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를 두고 서울민사지법 부장판사였던 김 후보자가 내부 정보를 알고 서초동 주택을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주택의 93년 신고액은 19억8,741만원인데, 현재 시가(60억원)와 비교하면 20년 간 40억원 가량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와 관련, 전날까지만 해도 김 후보자 측은 모친이 손자들을 위해 매입해 준 땅이라고 해명했었다. 그러나 서초동 부동산의 원 소유자는 김 후보자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친구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가 매매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음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또 김 후보자는 93년 은평구청은 장ㆍ차남 명의의 서초동 주택에 대해 8,000만원의 택지초과소유부담금을 부과 받았으나 아들들이 임대사업자라는 이유로 행정심판을 벌여 전액 돌려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2006년 장남에게 증여한 서빙고동 아파트의 현 시가도 93년 신고액보다 10억원 이상 늘었다. 이처럼 93년 신고액과 현재 시가를 비교하면 김 후보자는 부동산만으로 80억원 가량의 재산을 불린 셈이다. 70~80년대 사들인 부동산의 매입가가 93년에 비해 낮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100억원 이상 재산을 늘린 셈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자가 살고 있는 서울 무악동 자택의 경우 장남 현중씨 명의로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택의 취득 시기가 현중씨가 32세 때(1999년)였으며, 분양가도 2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분양 대금을 냈는지, 증여세를 납부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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