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막은 아베, 메르켈 말에 귀 좀 기울여라

2013. 1. 28.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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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범죄 절대 잊지 말고 어두운 역사 반복 안 되게 우리 독일인이 책임져야"

[서울신문]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과거사 부정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또다시 고개 숙여 나치 범죄에 대한 영원한 책임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독일인들의 '연대책임론'까지 제기했다. 과거사 궤변만 늘어놓고 있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메르켈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팟캐스트를 통해 "나치 범죄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되고 우리 독일인들은 '어두운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면서 "(그 책임은) 세대를 넘어 확실히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나치 범죄에 가담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불운하게도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그들(나치)의 범죄에 장님이 되기를 자처했다"면서 "이 같은 어두운 역사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직시하고 어떤 것도 숨기거나 억누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자국민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을 당부했다.

1933년 1월 30일 나치당 당수이던 아돌프 히틀러가 독일 총리에 임명돼 전 세계적인 비극이 시작된 지 80년, 메르켈 총리는 그 역사적인 날을 며칠 앞두고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혔다. 유대인 대학살의 상징인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세계 홀로코스트 기념일'(1월 27일) 하루 전이라는 점에서도 메르켈 총리의 언급은 의미가 남다르다.

메르켈 총리를 비롯한 독일 정치인들이 확고한 과거사 인식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2009년 9월 1일 폴란드에서 열린 2차대전 발발 70주년 기념식에서 유럽 20개국 정상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독일이 시작한 전쟁은 수많은 유럽 시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줬다"며 "희생자들 앞에서 무릎을 꿇어 사죄한다"고 밝힌 바 있다. 1970년 12월에는 빌리 브란트 당시 총리가 2차대전 후 처음으로 유대인 5만 6000명이 학살당한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무릎 꿇어 사죄했다.

나치즘을 폐기하고 나치 전범을 준엄하게 심판한 뒤 '영원한 책임'을 강조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은 똑같은 전범국이면서도 과거사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전쟁 범죄를 미화하기 위해 교과서까지 왜곡하고 있다. 특히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총리와 각료, 국회의원들이 참배하며 신격화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한술 더 떠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담화'까지 수정할 기세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서울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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