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있는 명소] 제천 리솜포레스트--북유럽풍 산장서 즐기는 오묘한 '힐링타임'

입력 2013. 1. 25. 15:27 수정 2013. 1. 2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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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제천=남민 기자]현빈이 떠난 '시크릿 가든'은 어느새 '힐링 가든'으로 변했다. 창에 닿을 듯 말듯한 숲 사이로 흩날리는 눈을 바라보며 나는 스파와 사색에 젖어든다.

흰 눈이 온통 뒤덮인 해발 600m 태초의 원시림 속에서 스파를 즐긴다는 상상만 해도 몸이 절로 힐링되는 느낌이지만 실제 이 호젓한 무드에 빠져들면 중독되고 만다. 더군다나 북유럽 스타일의 이색 산장이니. 겨우내내 한파에 시달린 몸, 공기좋은 명산 깊숙한 곳에서 사색과 스파로 심신을 정화시켜주는 맛이 색다르다.

'자연치유의 고장' 제천에 또 하나의 숲 속 힐링코스가 생겨 탐방에 나섰다. 충북 제천시 박달재 옆 주론산 계곡에 자리한 리솜포레스트다.

별똥카페

단독형 포레스트 빌라 객실이 200개나 운영되고 있지만 지난 4일 최신식 스파동(棟)이 문을 열었다. 객실 숙박은 완전 회원제로 운영되는데 반해 스파와 산책, 식사는 지나가는 여행객도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됐다. 이시형 박사 등 내로라하는 자연치유 전문가들이 자문을 맡아 관심을 끈 곳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사용했던 별장과 그가 거닐었던 산책코스의 바로 그 현장이다.이곳 스파가 특히 재밌는 것은 '모두가 노는 물이 다르다'는 것. 사상체질별로 사용하는 물의 성분이 다르다. 컴퓨터로 즉석에서 사상체질을 체크하고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별로 탕에 들어가도록 갖췄다. 내 몸에 맞는 물로 스파를 즐기는 시스템이다. 사상의학 배철환 병원장이 참여했다.

나는 물 속에 오래 있는 걸 싫어하지만 가볍게 스파나 온천을 즐기는 건 아주 좋아한다.

스파동과 내부 시설들

 벗이 될 만큼 친해진 제천시청 관광과 심상일 주사님, 황금자 선생님과 함께 탐방해서 리솜포레스트 김종관 과장님의 안내를 받았다. '리솜포레스트'는 리솜 리조트가 제천에 운영하는 리조트 명칭이다. 말 그대로 '숲'을 테마로 한 청정 휴식공간 그대로였다. 김 과장님은 이 시설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제천 방면에서 박달재 터널을 지나자마자 오른쪽 샛길로 꺾어 내려가면 경은사를 만난다. 협곡을 따라 조금만 더 오르면 거대한 스파동이 정면에 우뚝 버텨섰고 타고 온 차를 지하로 빨아들인다. 들어가는 쪽에서는 1층 같았는데 실은 그게 지하 6층이라고 하니 건물 앞쪽과 뒤쪽간의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상상이 간다.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지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넒은 리조트를 건설하는데 소나무 딱 한그루만 잘라낼 정도로 환경을 훼손하지 않았다는게 이 리조트의 환경친화 자부심이다.

 스파동의 규모에 놀랐다. 마감재도 모두 최고급 친환경 소재로 썼다. 김 과장님은 혼자 막 돌아다니면 출구를 못찾아 나온다고 농반진반을 던진다. 스파 동시수용인원이 무려 3000명이라고 하니 놀랄 수 밖에. 황 선생님은 제천시민들도 이곳에 와서 즐기는 것을 로망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경치 빼어난 곳에 있으면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시설을 갖췄음은 부인할 수 없다.

 나는 실은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보다 직원들의 철저하게 다듬어진 친절에 더 놀랐다. 프런트 데스크에 나란히 서서 업무보던 직원들은 물론 건물 내 어디에서든 만나는 직원마다 낯선 사람임에도 거의 자동으로 미소띤 얼굴로 먼저 공손하게 인사하고 지나간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나를 맞이한 이다솜씨도 그랬다. 모든 직원들이 그랬지만 다 이름을 기억해서 오지못한게 아쉽다.

프런트데스크 모습. 반갑게 맞이하는 '미스 리솜 스마일' 이다솜씨

김 과장님은 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뭉쳤다고 말했지만 나는 상당히 이례적인 감화를 받았다. 도회지 생활에서는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사람이 무서운 세상이라 서로 마음의 문을 열기도 힘든데, 이곳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지만 오랜 친구 같은 표정들이다. 이곳 직원들의 환한 미소와 세련된 인사성에 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다음날 새벽 7시 사우나장을 찾았다. 멋진 시설의 사우나장이었다. 특히 옥빛물이 넘실거리는 이벤트탕은 잊을 수가 없다. 사우나를 마치고 나오는데 전날 인사했던 최석중 본부장님과 마주쳤다. 이 시각에 벌써 출근해서 수질의 이상유무를 살피고 계신 것이다. 깜짝 놀랐다. 반갑게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잠시 후 식당에서 또 만났다. 이번엔 음식을 살피러 오셨다. 필자가 식사하는데 다가와서 많이 권하며 불편한데는 없냐고 친절하게 물어주신다. 순간순간 갑작스레 마주쳤지만 항상 손님을 생각해주는 배려에 너무나 감사했다. 새벽부터 사업장을 두루 살피고 바로 업무보러 직행하신 것이다.

이 스파동의 식당은 또 하나의 자랑거리다. '해밀'이라는 간판의 한식당과 부페식당이 마련돼 있는데 세계적 휴양지의 최고급 식단 수준으로 준비했다. 최고의 요리사들의 솜씨경연대회장 같았다. 나는 아침을 부페식당에서 빵 등으로 간단히 했는데, 끝내고 나오니 간단히 식사한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지배인이 음식대 주변을 수시로 돌며 이상 유무를 점검하는 것도 퍽 인상적이었다.

리솜포레스트 내 풍경들

황토찜질방도 스치고 지나가기엔 아까운 곳이다. 어린이용 대규모 물놀이시설과 스파도 별도로 준비돼 있었는데 안전에 세세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는 현빈이 사용했던 별장 앞을 지나 그가 거닐었던 산책길로 걸었다. 한참 올라가니 별똥카페가 전방의 멋진 전경을 품고 나타난다.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멀리 바라보는 전경이 너무나 근사하다. 이런 곳에서 차 한잔을 할 수 있다니. 산꼭대기에 있어 별똥이 떨어진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시원한 포도주 한잔으로 원경을 바라보는데 봄에는 꽃이, 여름에는 녹음이, 가을에는 단풍이 참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이런 깊은 숲 속에 오니 사소하지만 이런 순수한 마음들이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다. 나는 분명 모든걸 비우고 이곳을 찾았는데 여기선 뭔가를 가득 채워주는 느낌이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현빈이 사용한 별장과 산책했던 길.

카페 주변에는 모두 빌라형 숙소가 경사면에 멋지게 줄지어 있다. 이색 풍경이다. 이곳 숙소까지는 스파동에서 전기차로 태워다 준다. 친환경을 모토로 하기 때문에 자동차는 입구 주차장에 세운 다음 모두 자그마한 전기차로 이동하게 된다. 산비탈 하나라도 다칠새라 자연을 배려한 건축이라 안도가 됐다. 심지어 야생동물 통행교까지 곳곳에 만들어 놓은건 정말 감동적이었다.

멋진 산책을 즐기려면 1.5km 구간의 트래킹도 좋다. 해설사가 인솔해서 단체로 떠나기도 한다. 이곳에서 며칠 체류하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회원이 아닌 여행객들도 주변 박달재와 경은사를 둘러보고 이곳에서 맘껏 산책을 즐긴 후 스파로 피로를 풀고 멋진 식사를 하면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된다.

빌라형 숙소 28평형의 내부시설

공사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스파동 옆엔 8층 규모 호텔이 신축 중이다. 197실 규모로 지어 기존 포레스트 빌라 200세대와 합쳐 이곳의 객실만도 총 397세대를 갖추게 된다. 이런 곳에 회원권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쳐 김 과장께 슬쩍 물어봤다. 28평형, 36평형, 54평형이 남아있는데 28평형이 3800만원이라고 했다. 20년 후 전액 환불해주고 중도에 되팔 수도 있으며 여럿이 공유할 수도 있다는데 마음 같아선 하나 저지르고 싶었지만 질문은 거기까지만 했다.단지내 곳곳 천문대 등 각종 시설물들이 잇따라 건립되고 있어 복합 휴양지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었다.

리솜리조트는 현재 국내 3곳과 중국에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는 복합해양테마를,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는 온천테마, 그리고 이곳 제천에선 포레스트 힐링 테마를 특징으로 하는 리솜 포레스트가 운영되고 있는데 교차이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회원권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02)5989-114로 알아볼 수 있다.제천엔 관광지가 많아 더불어 즐기며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힐링명소였다. 지루하지 않는 산책과 다양한 스파, 먹는 즐거움까지 두루 만족시켜주는 힐링지로 각인됐다.

글ㆍ사진=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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