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장애인으로 사회에 진 빚 많아..갚으며 살것"

2013. 1. 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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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지명자는 누구朴당선인과 철학 닮아..인수위선 '분위기 메이커' 역할75세로 역대 최고령총리 장애딛고 고시 수석합격..헌재소장하며 소신 판결

◆ 총리지명자 김용준 ◆

"나는 장애인으로서 사회에 진 빚이 많다. 불우 청소년과 장애인에게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살아갈 것이다." 2000년 임기 6년의 헌법재판소장직을 물러나며 남긴 따뜻한 메시지는 두고두고 헌재 재판관들에게 회자됐다. 바로 박근혜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헌재를 떠나며 남긴 퇴임사였다.

13년 후 박 당선인의 선택을 받은 김 지명자는 당시 따뜻한 어록처럼 '사회적 약자 배려ㆍ대통합ㆍ법치'를 관통하는 중심에 선 인물이 됐다.

새 정부 내각의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 김 지명자는 이달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숱한 화제를 뿌렸다. 인수위 회의 때마다 가벼운 농담과 몸짓으로 긴장되고 딱딱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바꾸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했다. 반대로 보안과 인수위 업무를 강조할 때는 법조인답게 명확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해 인수위원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줬다.

뭐니 뭐니 해도 그의 이력에 따라 붙은 꼬리표는 소아마비를 딛고 헌재 소장까지 오른 신화적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는 한화그룹의 전신인 조선총포화약 대표를 지낸 김봉수 씨의 5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러나 부친이 6ㆍ25전쟁 중 납북돼 편모 슬하에서 성장했다. 친가와 외가가 모두 부유한 편이어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몸이 불편해 늘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다.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를 통과해 서울대 법대에 입학했다. 이어 대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수석 합격했다. 대법관, 헌재 소장에 이르는 40여 년의 세월 동안 법과 원칙을 수호하는 강직한 법조인으로 살았다.

운명인지, 우연인지 김 지명자는 국무총리 지명자로 믿고 발탁한 박근혜 당선인과 인연을 맺기 전,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묘한 악연을 가지고 있다. 1961년 5ㆍ16군사정변 직후 군사정부의 '병역 미필 공직자 추방' 방침에 따라 군대를 안 갔다는 이유로 법복을 벗을 뻔한 위기가 있었다. 당시 언론들이 부당한 처분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판사직을 유지했다. 2년 뒤인 1963년 그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써 구속됐던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헌재 소장 시절에는 △과외 금지 △군제대자 가산점제 △영화 사전검열 △동성동본 혼인 금지 등 국민 기본권 침해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위헌 의견을 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역대 '최고령' 총리라는 새 기록을 쓰게 됐다. 1938년생으로 다음달 25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임기를 시작하면 만 74세2개월 만에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종전까지 최고령 총리는 6공화국 말 현승종 전 총리(73세9개월)였다. 또 6공화국 이후 이회창ㆍ김석수ㆍ김황식 총리의 뒤를 잇는 네 번째 법조인 출신 총리이자 헌법재판소장 출신 최초의 총리로 기록된다.

현재 부인 서채원 씨와 2남2녀를 두고 있다. 부인 서씨는 이화여대 재학 중 메이퀸 선발대회에 학과 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장남 김현중 씨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외국변호사로 김 지명자가 고문으로 있는 법무법인 넥서스에서 일하고 있다. 차남 김범중 씨는 극동대 중국통상법학과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두 사위 최영익ㆍ김범수 씨는 모두 변호사로, 최씨는 넥서스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 김용준 총리지명자는 △서울(75) △서울대 법대 △제9회 고등고시 △대구지법ㆍ서울지법ㆍ서울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가정법원ㆍ광주고법ㆍ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장 △법무법인 율촌 고문변호사 △제4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변호사 △새누리당 18대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장 [이재철 기자 / 장영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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