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안가고 명절도 혼자.."..'활동형 외톨이'늘어난다
설 연휴와 졸업 등 가족이 함께하는 명절과 행사가 많은 2월이 다가오지만 정작 젊은이들 상당수는 혼자 시간을 보내는 추세다.
학업이나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가급적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피하려는 이른바 '활동형 외톨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대학생 박모(27) 씨는 오는 2월에 있을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맞이하는 졸업식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기업 취업이 확정된 박 씨의 친구 김모(27) 씨의 경우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을 이번 졸업식에 초대하지 않을 생각이다.
김 씨는 "선배들을 봐도 꽃다발을 들고 부모님과 함께 졸업식을 맞는 경우가 많지 않다. 잠깐 졸업식에 얼굴 비추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대학 졸업예정자 405명과 기 졸업자 8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졸업예정자의 60%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다'고 답했다. 또 조사에 참여한 기 졸업자 815명 중 35.1%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족대명절 설날에도 '홀로 보내기'를 계획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졸업을 미루고 자격증 공부를 2년째 하고 있는 대학생 유모(29) 씨는 이번 설에 본가가 있는 전주에 내려가지 않을 계획이다.
그는 "부모님을 뵐 면목도 없고 친척들의 시선도 신경이 쓰여 차라리 혼자 공부를 하는 게 편하다"면서 "수험생 친구들 대부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의 2011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경우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보다 SNS를 통해 이야기하는 것이 편하다'는 문항에는 응답자의 32%가, '전화를 거는 것보다 문자나 SNS로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하다'는 문항에는 37%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활동형 외톨이'의 경우처럼 얼굴을 보지 않는 인간관계가 젊은이들 사이에 두드러지고 있는 데에는 어려운 취업환경과 지나친 경쟁분위기가 한몫한다"면서 "상대적 박탈감과 인간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수단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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