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이대로 괜찮아요?

이경호 기자 2013. 1. 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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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 < 사진=KBS >

신선한 개그 찾던 '개그콘서트'는 어디로 갔나

'개그콘서트' 하면 역시 신선한 개그가 제 맛이다. 반전개그를 비롯해 몸 개그, 콩트 개그, 풍자 개그 등 다양한 소재의 코너들은 개그 스타를 비롯해 숱한 유행어를 만들어 냈다.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한 '개그콘서트'는 10년 넘게 장수한 지상파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타 방송사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한 개그들은 10년 넘는 세월동안 '개그콘서트'를 지탱하게 한 힘이다.

지난해 '개그콘서트'는 이런 신선한 개그를 찾겠다며 잦은 코너 물갈이에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의 코너들은 빛도 보기 전에 폐지, 또 폐지 됐다. 잦은 폐지로 현재 '개그콘서트'는 캐릭터는 있지만 개그는 없다.

2012년 등장해 그 해 폐지된 코너만 해도 스무 개가 넘는다. 시청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던 '교무회의', '막말자', '무섭지 아니한가', '방송가의 전쟁', '징글 정글'('산 넘어 산'), '핑크 레이디', '호랭이 언니들' 등은 아쉬움을 남긴 채 폐지됐다. 이들 코너에서는 캐릭터가 주목 받기도 했지만 대부분 개그 소재의 신선함으로 코너 자체가 주목 받았다.

하지만 소재 고갈, 진부하다는 이유로 줄줄이 폐지됐다. '신선했는데 왜?'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였다. 이러한 연이은 코너 교체에 '개그콘서트'의 시청자 게시판은 한 때 장수 코너를 폐지하고 새 코너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빗발쳤다.

폐지된 코너 중 일부는 길어야 5개월 남짓이었고, 한 회 방송으로 막을 내리기도 했다. 반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살아남은 코너도 있다. 한 때 이런 잦은 코너 교체를 두고 "4주만 버티면 산다"는 말이 출연자들 사이에 돌 만큼 생존 경쟁은 치열했다.

폐지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코너들도 있다. '용감한 녀석들', '거지의 품격', '네가지', '어르신', '아빠와 아들', '정여사', '희극 여배우들'이 길게는 1년 넘게 생존했다. 대부분 이전 '개그콘서트'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소재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최근 '개그콘서트'에는 새로운 코너들이 한 차례 대거 등장했다. 새 코너들 대부분은 방송 초반에 배치되어 코너별 시청률이 1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20%대 시청률이 넘는 대부분의 코너들은 방송시간 중반 이후에 등장한다.

'개그콘서트'가 동시간대 SBS, MBC 등의 주말 드라마와 방송되기 때문에 방송 초반 편성은 시청자들에게 새 개그를 선보여도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지난 13일자 닐슨 코리아 기준으로 '애니뭘'은 16.5%, '기다려 늑대'는 19.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들 코너는 새 코너로 등장한지 한 달이 채 안 됐다. '기다려 늑대'는 이날 첫 선을 보였다.

반면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미필적 고의'는 27.2%, '현대레알사전'은 24.8%, '전국구'는 22.9%를 각각 기록했다. '개그콘서트' 속 편성 시간대에 따라 이처럼 코너별 시청률은 큰 차이를 보인다.

기존의 인기 코너들은 이미 시청자들에게 인식된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코너들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 시청자의 선택에 달렸다고 하지만 제작진의 새 코너에 대한 배려는 필요하다. 신선한 개그를 찾아 끝없이 도전한다는 '개그콘서트', 인기 코너의 시청률에 안주하기보다 진정한 '개그콘서트'의 도전 정신을 새 코너로 보여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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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a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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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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