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개표 시연회.. "불법 시연회다" 주장도

2013. 1. 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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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대선 개표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과정을 재연하는 시연회를 17일 가졌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선관위의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며 당초의 취지가 퇴색되고 말았다.

중앙선관위는 17일 오후 2시 국회 본관 지하 1층 배드민턴장에서 개표 과정을 공개 시연했다. 이날 시연은 민주통합당 진선미 의원이 중앙선관위에 개표 시연을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한국의 개표 시스템은 '한류' 만큼이나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는 시스템으로, 세계에서 가장 발전적인 모델이다"며 "오늘의 시연회로 여러가지 논란들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은 모두 2000장의 투표용지를 지난 대선 때 개표했던 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개표를 재연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표 과정의 의혹을 풀기 위해 마련됐다. 개표기도 지난 대선에서 서초구 개표에 실제 사용됐던 모델(2002년산)이 쓰였다.

시연회장에 설치된 테이블은 모두 3개로 개함부(6명), 투표지 분류기 운영부(5명), 심사 집계부(7명) 등 이었다. 개함부 테이블에선 투표용지를 투표기에 넣을 수 있도록 가지런히 하는 작업이, 투표지 분류기 운영부 테이블에선 분류기가 가동돼 표기된 후보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되는 작업이, 심사 집계부 테이블에선 분류된 용지의 오류를 검사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기 오류 가능성'에 대해 "개표기를 통해 집계된 100장짜리 용지 묶음은 다시 일일이 손으로 분류된다. 개표기는 보조적 수단이다"며 "개표기 오류로 집계가 틀릴 가능성은 0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개표 시연이 시작되기 전 중앙선관위는 약 20분간에 걸쳐 개표 과정에 오류가 있기 어렵다는 내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현장에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불법 투표에 불법 시연회", "개표기 조작은 얼마든지 가능한데 선관위가 쇼를 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시연이 시작되면서 일부 참관인들의 항의가 거세졌고, 이를 제지하는 국회 방호원들과 몸싸움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 50대 시민이 넘어지면서 허리를 다쳐 출동한 119 응급구조대에 실려 후송되는 사고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현장을 지킨 한 민주당 의원은 "제기됐던 의혹들을 지난 1달여간 꼼꼼하게 조사하고 파악했다. 그러나 심각한 의혹이나 그 때문에 선거 결과가 뒤집힐 정도의 문제점은 밝혀내지 못했다. (오늘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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