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인터뷰] 양현석 "무도 잘못? 노래 선택은 대중의 몫"..연제협에 반박

2013. 1. 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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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MBC 예능프로 '무한도전'의 음원 출시에 대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공개적으로 비난에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무한도전' 음원 출시 때마다 휘청거렸던 가요계는 반색하는 분위기고 인터넷 여론은 연제협 발표에 반기를 드는 중이다.

도대체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 지난해 음원 시장 업계 1위고 연제협에는 16년째 회원 가입을 거절했으며, 지상파 TV 3사의 갖가지 이권 공연에 나홀로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 17일 새벽 어렵게 전화 통화에 성공했다. 그는 "요즘 신인 걸그룹 준비로 낮밤이 거꾸로된 삶을 사는 중이라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끊었다"면서도 "듣고 싶은 노래를 선택하는 건 절대적으로 대중의 권한"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가수도 예능프로 출연 안된다는 논리?

양 대표는 "연제협 논리대로라면 개그맨 등 예능인들의 연합단체는 가수들의 예능프로 출연을 반대할 것이고 방송사도 이들의 캐스팅에 고민을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문제가 된 '무한도전'만 따져봐도 가수 리쌍이 출연하고 있지 않은가. 거꾸로 가수 겸업인 박명수나 하하는 앞으로 음반을 내면 안된다?는 억지 주장들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며 연제협 발표 내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연제협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방송사가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 시장를 잠식하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다르지 않다"며 "이는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양 대표는 "인기 콘텐츠란 대중들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어떠한 단체나 제작자들이 결정할 권한은 아니다. 연기자협회가 연기 잘하는 가수들의 영화와 드라마 출연을 막는다면 이게 말이 되겠나? 지난해 60팀의 신인그룹이 나와 성공한 팀이 거의 없다고 하는데 왜 무한도전 음원은 잘되는 지를 시기하기보다 왜 본업이 가수인 우리들의 음악이 대중들의 선택을 못받았는가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송사와 제작사 권력이 지배하는 세상 아냐

사실 양 대표는 지상파 TV 3사 등 초대형 방송-언론권력들의 거저먹기식 가수 동원과 각사 행사 및 공연의 무더기 출연 요구에 'YG 패밀리는 절대불가'라고 외치며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현재 음반/공연제작자 및 매니지먼트 전문 사업가 350여 명으로 구성된 거대 단체 연제협에 일침을 쏘았다. 부당한 요구들에는 입을 닫고 끌려가다가 엉뚱한 '무한도전' 속 정형돈의 '강북 멋쟁이' 노래에 시비거는 건 생뚱맞지 않냐는 늬앙스다.

"싸이의 음악이 아무런 해외 홍보없이 뮤직비디오 하나로 전세계 인들을 즐겁게 만들었듯이 이제 세상은 방송사와 제작사의 권력이나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 아닙니다. 좋은 콘텐츠를 찾아서 듣고 보는 대중들에 의해 결정되는 시장입니다. 이는 드라마와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부실한 콘텐츠는 아무리 크게 홍보하고 언론에 기사로 도배한다고 해서 대중들이 속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지고 엄청난 정보를 획득하는 세계인들은 지금 자신들의 바른 선택으로 시간과 돈을 아낍니다. 다시 말해 이제 심심해서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꼭 보고 싶은 영화만 찾아본다는 얘기예요. 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양 대표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지난해 방송출연 한 번을 제대로 안했던 신인 그룹 버스커버스커가 상반기 음원시장을 휩쓴 사례를 들었다. 또 월드스타로 떠오른 싸이도 국내 방송 출연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빈약했다. 그는 "거꾸로 '무한도전' 음원의 인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가요 제작자들이)수많은 대중의 취향과 선택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통할수 있다. 이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 이라면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했다.

인터뷰 말미에서 양 대표는 사견임을 전제로 "저는 개인적으로 강북멋쟁이 음원이 재밌고 듣기 좋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린 뒤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에도 코미디와 드라마, 멜로, 공포가 있듯이 가요 역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해야 된다"고 마무리 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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