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멋쟁이' 돌팔매질, 과연 마땅한가?

2013. 1. 1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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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1월 5일 저녁 TV전파를 통해 소개된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또 한번 큰일을 냈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대적(?)하기 위해 초보 작곡가 박명수가 만들고 정형돈이 랩과 노래를 한 '강북 멋쟁이'가 1주일이 넘게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음원의 흥행 돌풍을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 많은 않은 편이다.

수많은 가수와 제작자들이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발표하는 곡들이 제대로 된 홍보의 기회도 얻지 못한 채 묻혀버리는 것에 비해, "무한도전"이란 최고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도 쉽게 순식간에 음원시장을 장악한 것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을 드러내고 있는 듯 하다.

필자는 과연 "강북 멋쟁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는지에 의문을 재기하고 싶다. 이미 무한도전이 몇 해 전부터 꾸준하게 CD와 음원을 발표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충성도가 높은 프로그램의 역사만큼 노래뿐만 아니라, 각종 머천다이징 상품 역시 화제를 몰며 상당한 판매량을 거두어 왔다. 무엇보다도, 제조제작유통 비를 제외한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돌아가는 수익금은 모두, 어려운 소외계층과 단체 등을 사용되어 왔다는 것 역시 잘 알려져 있다.

방송국 프로그램을 통해 음원과 CD 발매는 "무한도전"만의 것은 아니다. MBC의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KBS의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 SBS의 "K-Pop 스타", M-net의 "슈퍼스타K"와 "보이스 코리아"등 이미 기존의 많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서도 수 많은 리메이크 곡과 아마추어 가수들이 발표한 미완의 노래들이 본 방송 후 수많은 경연 곡들이 음원으로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혹자들은 '강북 멋쟁이'에 열광하는 대중의 안목과 박명수의 작품에 대해 평가절하하며 힐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 예로 아마추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큰 사랑과 이슈를 받았던 곡들에 대해서는 혹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 것인지 무척 궁금해진다.

"슈퍼스타K4"에서 로이킴과 정준영이 연주 노래했던 '먼지가 되어'와 "K-Pop 스타2"에서 악동뮤지션의 창작곡 < 다리꼬지마 > 가 상당기간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한, 재작년 신 드롬을 일으켰던 "나는 가수다" 역시 그들의 시각이라면 동일선상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무한도전"만이 가요계 상황을 어렵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무한도전'을 비롯 인기 TV프로그램을 통해 발표된 곡들이 대중으로부터 모두 사랑을 받지 않은 것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원 차트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강남 스타일'과 '강북 멋쟁이'의 가장 큰 성공의 공통분모는 바로 보편성이다.가장 대중적인 음악 장르인 일렉트로니카와 힙합 그리고 공감대를 이루는 재미있는 노랫말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코믹한 댄스까지, '강북 멋쟁이'는 '강남 스타일'을 철저히 벤치마킹한 결과로 발표된 곡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들의 기호와 선택은 결코 잘못 점은 없다. 그들의 선택만큼 날카로운 것은 없다. 은대중 가요의 인기 척도를 반영하는 차트가 존재하는 한 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는 매겨질 수 밖에 없다.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곡에는 정상의 자리가 주어질 것이고,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한다면 하위권이나 순위 밖으로 밀려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음악을 순위로 매길 수는 없는 것이라는 사람들의 열변에도 납득이 되는 부분은 분명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대중음악'을 만들고서 대중들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그 점 역시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뜻밖의 경쟁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대중들에게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 관심과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지 싶다.[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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