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만들려고 목숨 앗아갔나" 용산 철거민의 분노

유연석 2013. 1. 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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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4주기 앞두고 추모주간 선포..구속자 사면·진상규명·책임자 처벌 등 촉구

[노컷뉴스 유연석 기자]

"그렇게 급하게 추진하더니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개발되기는커녕 폐허처럼 남겨져 있다."

"왜 안전대책도 없이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 그 진압을 지시한 자는 누구인가."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09년 1월 20일, 용산 남일당에서는 재개발에 반대하는 철거민과 경찰이 망루에서 대치하다 화재가 발생하여, 6명(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졌다.

용산참사라고 불리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지 4년이 지난 지금, 강제 철거된 남일당은 철거 용역업체 관계자들의 주차장으로 변했다.

그동안 변한 것은 없었다. 유가족들은 강제 철거를 진두지휘한 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했지만 처벌되지 않았다.

오히려 생존권을 요구하며 용산철거민 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철거민 이충현 씨는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유족들과 용산참사 4주기 범국민추모위원회는 14일 사건 현장인 서울 용산구 남일당 터를 찾아 구속자 사면과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재발방지법과 강제퇴거금지법 제정, 국가폭력 해결을 위한 진상조사위 설치 등을 요구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특별히 요구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하려거든 용산참사 등 국가 폭력이 불러일으킨 사회 문제들부터 해결하려는 진지한 노력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지배 세력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국민의 생존권마저 무시하는 국가에서 국민 대통합은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가폭력의 실체가 드러나고 차단되는 길을 원한다"고 촉구했다.

고(故) 이상림 씨의 부인이자 구속된 이충현 씨의 어머니인 전재숙 씨는 "이렇게 폐허로 남겨둘 만큼 급한 개발이 아니었다면 주민과 대화하고 설득했으면 좋았을 것 아니냐. 4주기 때는 아들이 석방돼 이곳에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억울함을 호소해봐도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상식이 자리 잡고 정의가 꽃피는 나라를 원한다"며 참사 현장을 둘러싼 철제 펜스에 국화를 꼽는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한편 추모위원회는 참사 당일인 오는 20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했다. 15일 개발지역 순회를 시작으로 용산4주기 추모콘서트(16일), 강제 퇴거 증언대회 및 추모 촛불기도회(17일), 서울역 광장에서 범국민 추모대회(19일), 마석 열사묘역을 참배(30일) 등을 진행한다. 18일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용산참사 추모 집회가 열린다.yooy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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