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너마저..' 19만원 버스폰으로 추락

김상윤 2013. 1. 1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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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영업정지 기간..보조금 전쟁 또다시 터지나?

방송통신위원회의 영업정지 조치로 잠잠했던 보조금 전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말 사이 애플의 아이폰5가 19만9000원(온라인 기준)까지 떨어졌다. 국내에 출시된지 불과 한달 만이다. 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19만9000원'

출시된 지 단 한달 만이다. 가격이 출고가 81만4000원에서 1/4 토막났다. 아이폰마저 환승요금만 내면 누구나 갈아탈 수 있다는 '버스폰'이 됐다. 가격 경쟁을 지양하는 애플사 정책으로 '가격 방어'가 상대적으로 컸던 옛 명성도 이젠 사라졌다.

사건은 지난 주말을 틈타 터졌다. IT 커뮤니티 사이트 '뽐뿌'와 온라인 휴대폰 공동구매 카페에서다. 할부원금이 무려 32만9000원으로 나왔다. 할부원금은 제조사가 이통사에 단말기를 판매하는 출고가에서 이통사와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조금을 뺀 나머지다. 즉, 보조금 48만5000원이 투입된 셈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권고한 법정보조금 27만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여기에 62요금제 이상일 경우 '프로모션 할인'격으로 13만원을 추가로 단말기 할인이 들어간다. 요금제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24개월 나눠서 추가로 할인된다. 24개월 꾸준히 62요금제 이상을 쓴다면, 결국 아이폰5를 19만9000원에 구입하게 된다. '19만대 아이폰5' 유통기간은 길지 않았다. 이통3사가 영업정지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반나절 동안 빠르게 치고 빠졌다.

*프로모션 할인은 62요금제 이상인 경우

아이폰5가 이렇게 한달 만에 '버스폰' 신세가 된 이유는 뭘까. 아이폰5 재고 처리다. 아이폰5가 예상만큼 팔리지 않았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한달 동안 40만대가량 팔렸다. 당초 15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한 것에 훨씬 못 미쳤다. 조만간 팬택과 LG전자에서 새 단말기를 내놓고, 애플도 6월중에 아이폰5S를 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이통사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이런 현상이 주로 'SK텔레콤(017670)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9월 '17만원 갤럭시S3' 사태는 통신3사가 경쟁적으로 보조금 전쟁을 벌이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반면, 이번에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는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업계에선 SK텔레콤이 홀로 과감한 보조금을 투입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서 갤럭시S3도 34만원, 베가R3는 17만원에 팔리는 것도 'SK텔레콤 번호이동' 조건에 한해 주로 이뤄진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통신업계에선 SK텔레콤이 영업정지 2주를 앞두고 재고처리와 가입자 확보에 혈안이 된 상황이라고 보고있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터 22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가 예상만큼 팔리지 않아 재고가 쌓여 있고, 휴대폰 판매가 활발한 졸업시즌에 영업정지 기간이 걸려 있어 다급한 상황"이라면서 "방통위 눈치를 보기보다는 매출 걱정이 중요한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에 보조금 전쟁이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정지기간 동안 빼앗긴 가입자 확보를 위해 온힘을 기울일 것이고, KT도 영업정지를 앞두고 묘수를 꺼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경우 아이폰5는 공짜폰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는 인수위원회 업무 보고로 정신이 없고, 폰파라치 제도도 휴대폰을 구매한 사람만 신고할 수 있어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방통위가 철저한 조사나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특정 이용자만 상당액의 보조금을 받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윤 (bonjou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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