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꾸린 문희상 '문재인 역할론' 놓고 고심

배민욱 2013. 1.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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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민주통합당이 13일 비대위원 7명 인선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당 쇄신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문재인 의원의 역할론이 거듭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을 위해 문재인 역할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문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당의 재건을 위해서는 비대위에 함께하길 원하는 속내다.

하지만 그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경계심도 강해 문 비대위원장을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인선을 일단락 짓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문재인 역할론'을 끄집어냈다. 이는 지난 9일 비대위원장 수락 당시 문 의원의 역할을 강조한데 이은 것이다.

그는 "문재인과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의 기대감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민주당의 앞날에 배제하고 간다는 것은 아쉽고 아까운 것"이라며 "이용할 게 있으면 이용해야 한다. 1~2년 안에 그럴 일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당의 직책을 맡으라는 요구는 우리가 더 생각해봐야 하고 (문 의원이)응하실 지는 미지수다. 물어보지 않았다"면서도 "(민주당이 문재인 의원을)간곡히 원하는 상황이라면 그 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계속해서 문 의원의 당내 역할론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문 비대위원장은 문 의원에게 수차례 당내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문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14일 예정된 민주당의 현충원 참배 일정에 합류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지방 일정을 이유로 들며 "지금은 자숙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정중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수락 연설에서 비대위내 정치혁신 업무와 관련해 문 의원의 역할론을 거론했지만 조기에 거둬들여야만 했다. 일부 의원들이 반발이 강했다는 후문이다.

문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문 의원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의정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정치 일선 조기 복귀 가능성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문 의원은 대선 패배 뒤 광주 5·18민주묘지 참배와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 외에 별다른 공식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대적으로 트위터를 통해서는 비교적 활발한 의사 표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재인 역할론은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용득 비대위원은 "문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이렇게 한달간 잠적하는 것은 아니다.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 만나면서 사과도 하고 그래야 한다"며 문 의원의 조기 복귀에 손을 들어줬다.

반면 김영환 의원은 "국민들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할 것"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MBN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문재인 후보가 1460만표를 얻었다. 좋은 후보지만 우리가 얘기해서는 안 된다. 일단은 '선거에 진 책임이 나한테 있다'라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정계은퇴에 버금가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우리 당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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