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우체국털이 공범 前 경찰, 40대女 살인?

나영석 기자 2013. 1. 1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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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경찰서의 현직 경찰관 2명이 최근 5개월여 사이에 '사회적 범죄'를 저질러 경찰의 공신력이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은 금고털이와 사채놀이 등'검은 돈'을 좇다가 결국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중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과 여수경찰서는 우체국 금고털이 공범 김모 전 경사(45·구속)와 불법 사채놀이를 하다 적발된 전 박모 경위(46·구속)에 대해 재 수사 수준으로 여죄를 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실종'이나 '의문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상태이다. 김 전 경사는 절도 행각 뿐 아니라 2년전 40대 여인 실종사건과도 연루 의혹이 제기 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다. 김씨는 2011년 3월 여수지역 모 성인오락실 '바지 사장'인 황모 여인(44)을 휴대폰으로 불러냈다. 이후 황 여인은 행방불명 됐다. 검찰은 불려나간 황씨가 살해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전 경사는 지난해 12월 친구인 박모씨(45·구속)와 공모해 우체국 금고에서 5200만원을 턴데 이어 2005년 여수 미평동 모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1400만원과 2008년 여수시 학동 모 금은방 금고에서 귀금속 6500만원 어치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전남도경도 여수지역 금고털이 등 미제사건 4건에 대해 김씨와의 연관성을 갖고 수사하고 있다.

여수경찰도 지난해 9월 무허가 사채업자와 짜고 사채놀이를 하다 구속된 전 박모 경위 사건에 대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두 사람의 '닮은꼴'을 하고 있다.

박 전 경위는 사채업자 최모씨(57)에게 2009년 1억2000만원을 투자한 뒤 구속 직전까지 4000여 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008년 중학생 투신 자살사건을 수사하면서 투신 학생의 과외 여교사를 혐의가 있는 것 처럼 몰아세워 성폭행하고, 7000만원을 뜯어냈다.

박씨는 또 2007년 50억원대 회사공금 횡령 여부를 놓고 여수지역 모 폐기물 처리업체 대표(46)와 직원 박모 여인(43)간에 벌어진 고소사건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경찰은 박 여인의 애인(55)이 2006년 거액의 생명보험을 박 여인 이름으로 가입한 뒤, 여러 의혹을 남긴채 해변에서 숨진 사건에 대해 재 수사하고 있다. 박 여인은 보험금 2억원을 타낸 뒤 당시 박 경위에게 절반 가량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경찰서 관계자는 "박 여인의 돈이 전 박 경위에게 흘러간 정황이 파악 돼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찰에 금융자료를 요구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에게 '살인'이나 '살인교사'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범행 의혹까지 제기되자 여수지역사회는 경찰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분위기다. 시민 강모씨(66·공화동)는 "경찰이 어떻게 이런 흉악범죄를 서슴없이 저지를 수 있는지 기가 막힐 정도"라고 말했다.

<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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