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친노' 지고 '비주류' 떴다..지역·세대 안배

추인영 2013. 1. 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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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나갈 비대위원들은 대체로 비주류 쇄신파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구성됐다. 지역과 세대를 안배하려는 지도부의 노력이 엿보인다.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3일 원내에서 설훈·김동철·문병호·배재정·박홍근 의원 등 5명을, 원외에서 이용득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 등 2명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대위원 인사 배경에 대해 '혁신'과 '균형감각'을 특징으로 꼽으면서 "이번 비대위원들은 누구보다 혁신에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를 가진 분들"이라며 "극단적이지 않고 치우치지 않은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문 위원장은 "대선평가와 전당대회 준비에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당후사(先黨後私),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당과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헌신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외형상으로는 민주당의 대권패배 수습과 쇄신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은 갖췄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도부와 비대위원들간 업무분담과 호흡이 제대로 이뤄질지가 비대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친노 사라지고 GT계·비주류 부상

이번 인사의 특징은 친노(親盧) 색채가 확연히 줄었다는 것. 대신 GT(김근태)계와 구(舊) 민주계, 비주류계가 자리를 메웠다.

이번 비대위에는 딱히 친노라고 할 만한 인사는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희상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냈지만 정계에는 198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하면서 입문, 국민의정부 시절 대통령 정무수석 등을 지내는 등 계파 색채는 모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재정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의원이 직접 발탁한 인사로 주목받았지만 친노(親盧) 보다는 친문(親文)이라는 평가다.

설훈 의원은 전 김대중 총재 보좌관을 지낸 동교동계 구(舊) 민주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GT계와도 친분이 있다. 박홍근 의원은 고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주도했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으로 GT계로 분류되지만 주관이 뚜렷해 GT계 대변인의 역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김동철 의원은 손학규계 인사로 분류된다.

문병호 의원은 비주류 쇄신파 모임인 '민주당의 쇄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에서 이해찬·박지원(이박) 연대를 강하게 반대하면서 쇄신 이슈를 주도해온 인사다.

◇지역별·세대별 안배 눈에 띄어

이번 인선에서는 지역 안배를 고려한 것도 눈에 띈다. 수도권에서는 설훈·문병호·박홍근 의원이 배치됐고 호남에서는 김동철 의원이, 부산과 경남에서는 배재정 의원이, 경북에서는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이 각각 비대위원직에 올랐다. 강원과 충청 지역 인사는 비대위에 합류하지 않았다.

세대별 분포도 감안한 흔적도 있다. 박홍근 의원은 통합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경력을 바탕으로 2030세대(20대와 30대) 민심을 책임진다. 배재정 의원도 20대와 40대의 민심을 전달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설훈 의원은 5060세대(50대와 60대)의 민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비대위에서 주목할만한 위원으로는 설훈 의원이 꼽힌다. 설 의원은 비대위원들에게 오는 14일 예정된 국립 현충원 참배에 의원들 10명씩을 동원하라고 주창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사실상 비대위에서 부위원장급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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