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전문점, 많아도 너무 많아

이승현 2013. 1.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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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마다 매장 2~3개 난립..과당경쟁 우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해 창업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닭강정 전문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리다매' 구조인데다가 브랜드 난립 현상까지 발생하며 시장이 일시에 붕괴 될 수 있다고 창업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사업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사업을 위해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닭강정 브랜드는 총 26곳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보공개서를 등록하지 않은 곳까지 하면 닭강정 브랜드는 전국적으로 100여개, 매장은 1500여곳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닭강정 창업 열풍이 불면서 거리마다 닭강정 전문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현재 가맹점 100개 이상 운영하는 브랜드는 대대에프씨가 운영하는 '꿀닭'과 정미푸드의 '달콤한닭강정', 오니코리아의 '통티닭강정'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가마로닭강정(마세다린)과 꿀삐닭강정(SN인더스트리)도 가맹점이 100개에 육박한다.

닭강정 전문점의 인기 요인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메뉴가 저렴하다는 것이다.

닭강정 전문점은 33m²(10평) 이하에 주로 학교 앞 등 골목상권에 들어서기 때문에 창업비용이 5000만원 이하로 적게 들어간다.메뉴 역시 보통 닭강정 한통에 6000원대로 일반 치킨 보다 저렴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간식 메뉴로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메뉴 가격으로 인해 수익 역시 낮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닭강정 6000원짜리를 하나 팔면 500원 정도가 남는다"며 "매출은 크지만 상대적으로 남는 게 적은 '박리다매' 구조"라고 말했다.

게다가 닭강정 전문점 창업 열풍으로 동네마다 닭강정 전문점이 2~3개씩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매장 운영이 더욱 더 어렵다.

서울 강서구에서 닭강정 전문점을 운영하는 문 모씨는 "6개월 전에 창업을 했는데 두달 전에 건너편에 닭강정집이 하나 더 생겼다"며 "매출이 30% 이상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 창업 전문가는 "닭강정과 같은 '박리다매' 상품은 시장이 활성화될수록 본사는 좋지만 가맹점은 점점 어려워지게 된다"며 "본사 입장에서는 창업으로 인한 수익과 닭고기와 부재료 납품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지만 가맹점은 고생만하고 수익은 점차 줄어드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과거 오마이치킨을 필두로 한 저가형 테이크아웃 치킨전문점들이 1~2년 반짝 유행하다 일순간 사라졌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창업 전문가는 "올해 닭강정 시장은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력이 없는 곳은 정리가 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소수의 브랜드 중심으로 판도가 재구성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승현 (e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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