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건 배송에 겨우 740원" 사라지는 당일 택배

최우철 기자 2013. 1. 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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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서비스 없는 인터넷 쇼핑은 생각할 수도 없는 요즘입니다. 온라인 쇼핑시장이 커지면서 택배산업 매출액도 6년 새 두 배가 됐고 시장이 급격히 커진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했죠.

그런데 요즘, 이 택배 체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당일 배송, 익일 배송은 옛이야기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실.

택배 물품을 찾는 사람마다 부쩍 늦어진 배송에 불만이 많습니다.

[임기민/서울 목동 : 냉장식품은 빨리 받아야 되는데 안될 때는 그게 조금.]

택배기사들은 잦은 눈과 한파 때문에 시간 맞추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박재필/택배기사 : 고객과 약속 시간을 못 지키니까 전화가 오고, 길이 미끄러워서 아무래도 더 늦게 되죠. 평상시보다 2시간 정도는 더 걸리는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 빠른 배송을 자랑하던 인터넷 서점 업계에선 당일 배송이란 말이 사라졌습니다.

택배 물량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택배업을 포기하는 기사와 대리점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6년 새 운송비가 400원 넘게 떨어져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단 겁니다.

[박희성/택배기사 : 물가는 오르고 단가조정은 안 되니까 수입구조를 못 맞춰요.]

신입 택배기사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지금 한 건 배송하면 740원. 집에 200만 원 갖고 가기 빠듯해요. 엄청 힘들다는 게 다 알려지니까 새로 하려는 사람이 없어요. 그만두고 나가면 사람을 대체하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다음 달부터 불법 개인 택배 단속이 시작되면 '지각 택배'와 그에 따른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정영삼)최우철 기자 justrue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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