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송호창 회동 성사, 향후 정치행보 논의?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12일 전직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의 향후 정치행보를 놓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박3일간 체류한 뒤 귀국길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 전 후보를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안 전 후보와 송 의원의 만남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그 배경과 대화 내용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2월19일 대선 후 샌프란시스코로 떠나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잠행해온 안 전 후보가 캠프 구성원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송 의원이 출국 전 안 전 후보와 회동 계획을 진심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에게 미리 알렸다는 점도 이번 만남의 중요성을 짐작케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송 의원이 캠프 구성원들 사이에서 나온 정치행보 관련 의견을 취합해 안 전 후보에게 전달하고 메시지를 받아오는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캠프 구성원들 중 일부는 대선 후에도 계속 만남을 이어가며 안 전 후보와 자신들의 정치행보에 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민주통합당이 안 전 후보와 관계 재정립을 놓고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는 점도 이번 회동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만약 안 전 후보가 송 의원에게 4월 재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신당 창당 내지 민주당 입당에 관한 발언을 했다면 이는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안 전 후보가 대선후보 사퇴 전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경험이 없었던 점을 놓고 아쉬움을 표했다는 것 역시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 의원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무위 출장 갔다가 만나신 것이다. 출장 행선지가 미국인데 안 전 후보와 안 만나도 이상한 것 아니냐"며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의원님만 아신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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