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폭 의리없고 돈만..영화 90%는 미화"

김형구 2013. 1. 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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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촌과 경쟁했던 '용팔이' 김용남씨 "폭력 세계 의리 없고 돈만 남아 .. 조폭 영화 90% 미화됐다"

1987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용팔이 사건'(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의 주역 김용남(사진)씨. '정치 깡패의 대명사'로 불렸던 김씨는 11일 JTBC '뉴스9'에 나와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 사망 소식이 전해진 날 집 기둥을 붙잡고 울었다"고 말했다.

 80년대 중반 한창 조폭으로 이름을 날릴 때는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관리권'을 놓고 김태촌 세력과 칼부림까지 갔다는 김씨. 그는 "폭력 세계에는 의리가 없다. 돈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촌 사망 소식을 듣고 어땠나.

 "집에서 벽을 짚고 통곡을 했다. 그분이 천국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80년대 강남 리버사이드 호텔 운영권을 놓고 범서방파와 일대 전쟁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당시 전주파로 있었는데, 조직 선배가 범서방파에 일격을 당했다. 도전이 들어오는데 쳐내지 않으면 조직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복수했다. 그 싸움에서 우리가 이겼다."

 -김태촌과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의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가.

 "김태촌은 머리가 좋았고 조양은은 인물이 잘생긴 덕을 많이 봤다."

 -일대일로 직접 싸운 적도 있는가.

 "조양은이 등장하는 영화 '보스'를 봤는데 용팔이란 이름을 등장시켜 시골로 내쫓는 장면이 나오더라. 조양은에게 '일대일로 한판 붙자'는 뜻을 보냈는데 응하지 않았다. 김태촌과도 직접 싸운 적은 없고 '직원들'끼리 붙은 적은 있다."

 -유흥가를 주름잡으며 수입을 올릴 때는 한 달에 얼마나 벌었나.

 "마음만 먹으면 몇억, 몇십억원도 벌 수 있었다."

 -흔히 조폭 세계가 의리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의리는 없다. 이제 조폭을 지배하는 건 돈이다. 돈이 있는 선배에게 부하가 몰리고 돈이 없는 선배에겐 배신만 남는다."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를 봤을 텐데 .

 "조폭 영화의 90%는 사실이 아니다. 거의 다 미화됐다."

 -조폭을 동경하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폭력 세계에 절대 들어가면 안 된다. 죽을 때까지 그 세계에서 나오지 못하고 교도소에서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저 때문에 피해를 본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빌고 싶다. 저를 한 번 더 용서해달라."

김형구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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