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법' 통과됐지만..한밤 승차거부 여전

임태우 기자 2013. 1. 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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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제 택시도 대중교통이 될 텐데 승차거부와 같은 고질적인 택시 서비스 문제 좀 나아졌을까요?

임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나치는 택시 문짝에 발길질하고, 택시 앞을 가로막고 못 가게 버팁니다.

승차 거부를 당해 분통을 터뜨리는 시민의 모습니다.

택시법이 통과된 이후 이런 광경은 사라졌을까?

늦은 밤, 서울 강남역에 가봤습니다.

차도까지 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애쓰지만 택시는 창문만 여닫을 뿐 좀처럼 서지 않습니다.

손잡이까지 붙잡은 승객을 뿌리치는 택시.

불과 10여 미터를 가면서 여러 차례 승차를 거부합니다.

경찰과 시청 공무원이 승차거부 단속에 나섰지만 해볼 테면 해보란 태도입니다.

단속반이 간신히 적발한 택시.

승차거부한 적 없다고 버팁니다.

[승차거부 적발 택시기사 : 내가 (손님을) 태우지도 않았고, 안 간다는 소리도 안했고. 손님이 '이태원은 저쪽 건너서 타죠?'라고 물어서 '네, 그쪽이 더 빠릅니다'라고 그 얘기했는데….]

승객은 기가 막힐 뿐입니다.

[허 인/승차거부 당한 승객 : 저희가 보광동으로 택시타고 가고 싶다고 했는데 승차를 거부하셨어요. 다른 차 잡으라고.]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는 시각인 자정입니다.

보시다시피 택시를 잡지 못한 승객들이 거리에 가득한데요, 제가 휴대전화로 콜택시를 불러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어서 상담원 연결이 어렵습니다.]

같은 시각, 한 택시 콜 센터.

모든 전화통이 쉴새 없이 울립니다.

[택시 콜센터 직원 : 강남역 몇 번 출구에 계세요? 어디까지 가시는 건데요? 서래마을이요?]

하지만, 가까운 거리를 가는 승객은 십중팔구 외면당합니다.

[택시기사 : 욕심 때문이죠. 장거리 손님 태우려고 그러는 거고, 그거야 택시기사들은 어떤 사람이든지 멀리 가는 손님을 좋아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냐고요.]

시민들은 택시 지원과 서비스 개선이 동반돼야 하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서현종/회사원 : 법이 통과돼서 예산이 늘어난 만큼 시민들의 편의로 돌아오면 그게 시민들한테 좋겠는데 아직은 미흡하기 때문에 조금 때가 이른 게 아닌가 싶어요.]

택시업계의 감차 등 구조조정이 전제되지 않은 택시법 통과.

택시도 살고 승객도 편해지는 묘안이 아니라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혈세 낭비라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종우)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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