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통조림 훔친 30대 주부 딱한 사정

손승욱 기자 2013. 1. 1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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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형 마트에 생계형 절도 사건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주로 먹을거리입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대형마트.

30대 주부가 주변을 살피는 듯하더니 통조림을 집어 얼른 가방에 넣고 지퍼를 닫습니다.

[대형마트 단속 요원 : 옷차림이나 그런 것을 봤을 때 넉넉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훔친) 물건도 생계형이었고, 1층에서 다 먹거리 위주로 훔친 거라서.]

대형마트 한 곳에 하루 한 건 정도 발생하던 이런 생계형 절도가 불황의 골이 깊어진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직원 : 딱봐도 굉장히 열악하신 분들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분들 같은 경우에는 차라리 내 돈으로 사서주고 싶다는…]

대형마트가 결국, 도난사건이 빈발하는 생필품에 하나둘 도난 방지 장치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쌀, 고춧가루, 잡곡, 참기름 같은 먹거리부터 샴푸, 치약같은 생활용품까지.

커피에는 아예 포장 안에 장치를 숨겨놨습니다.

[대형마트 직원 : 보통 (낱개로 포장된) 하나짜리는 많이 없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장치가 부착된 물건을 몰래 들고 나가면 출구에서 신호음이 울립니다.

도난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분유 제품에는 태그를 붙이고 철끈까지 둘러놨습니다.

아이용 이유식에도 도난방지 장치를 붙여놨습니다.

친환경 제품 매장입니다.

도난이 많다보니 어린이용 치즈에 이렇게 도난 방지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도난이 많은 어린이용 비타민 역시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해놨습니다.

대형마트 측은 생필품을 훔치려다 적발한 경우 대부분 물건을 돌려받는 선에서 끝내지만 여러 번 적발된 경우는 경찰에 넘기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정민구)손승욱 기자 s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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