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김지하 시인 발언에 십중 칠팔은 동의"
소설가 이문열씨가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에 대해 "최악은 면했다"고 11일 말했다.이씨는 이날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 아침'에 나와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한편으로는 걱정의 종류가 바뀌었을 뿐이지 완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박근혜 대표 같은 경우 어떤 명확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5년을 잘 풀어나가느냐가 복잡한 우리나라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이씨는 "(박근혜 당선인이 국정을 수행하면서) 통합과 믿음이 부딪힐 때는 둘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며 "불가능한 것을 약속한 것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경우에 따라서는 솔직히 실토하고 공약에서 빼는 것도 중요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논란이 되는 김지하 시인의 발언에 대해선 "어떤 것들은 김지하 선생의 편견이나 주관이어서 동의하기 어렵지만, 십중 칠·팔은 동의한다"며 "(최근 김 시인의 발언들은) 단순하게 감정적으로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묵은 가슴 속에 쌓여 있는 총체"라고 말했다.이씨는 "(김지하 시인의 발언은) 몇 가지 주관적 편견 외에는 오랜만에 용기 있는 말"이라며 "그전에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있지만, 감히 말을 못 했다"고 덧붙였다."문화권력이 있다면 너무 지나치게 진보 성향"이라는 지적에, 이씨는 "이상한 느낌"이라면서 "문인들도 유권자의 일부다. 유권자 분포는 4대6이나 거의 5대5인데 문인들은 거의 100%라 할 정도로 박 후보 쪽은 거의 (공개) 지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씨는 "(박근혜 캠프에서도) 문인들 지지 성명을 얻어보려 했다"며 "보수적 문인들이 겁을 냈다. 내가 경험한 '아이들 내세워서 괴롭히는' 것에 겁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씨가 말한 '아이들 내세워서 괴롭히는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보수 성향의 문인들의 작품을 공격하고 책을 불태우는 행동 등을 말한다.이씨는 문단의 정치에 대한 불균형적 발언에 대해 "진지전에서 참패했다. 2008년 (보수 정부로) 바뀌었지만, 문화 진지는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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