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고삐 풀린 물가..정부는 '강건너 불구경'

2013. 1. 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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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값·전기요금 이어 식료품 가격 인상 줄대기정부, 대학생 주거 지원책 논의..저소득층 반값 기숙사비 추진

[세계일보]새해 '밥상 물가'가 줄줄이 치솟고 있다. 폭설과 한파 영향으로 채소값이 뛰더니 밀가루, 전기료, 콩나물까지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한결같이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이다. 가뜩이나 경기침체와 가계부채로 신음하는 서민들은 물가 폭등으로 '삼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서민생활 안정을 외치는 정부는 도미노 가격 인상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11일 관련 기업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에 공급하는 된장과 고추장 등 장류 가격을 평균 7.1% 인상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대형마트와도 인상률을 협의 중이다. 김치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대상FNF도 김치값을 6% 올리기로 잠정 결정하고 유통업체와 세부 인상률을 논의 중이다.

밀가루값도 껑충 뛰었다. 동아원이 지난해 12월21일 8.7% 올린 데 이어 CJ제일제당이 지난 8일 8.8%, 대한제분이 9일 8.6%씩 인상했다. 밀가루값 인상은 라면과 빵, 과자, 자장면 등 밀가루를 사용하는 식품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등은 지난해 6월 원재료인 원맥의 국제가격이 지난해 초보다 40% 올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들의 설명과 달리 원맥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선물가격이 내리는 추세다. 더구나 환율 급락으로 수입가격마저 하락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담합의혹을 제기한다. 한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후발 주자가 따르는 형세가 이런 의혹을 뒷받침한다. 인상폭도 엇비슷하다.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두부·콩나물 가격도 들썩인다. 지난달 말 풀무원이 두부 5.9∼8%, 콩나물 5∼10% 올렸으며 CJ제일제당은 두부 9.3%, 콩나물 13.6% 올렸다. 수도요금은 새해부터 1.2%가량 올랐고 전기요금은 14일부터 평균 4.0% 인상된다.

정부는 이날 물가안정책임관 회의를 열어 대학생 주거안정 지원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저소득층 입주학생에겐 최대 50%까지 기숙사 비용을 인하하고 소득수준별로 차등화한 지원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 사립대에는 올해까지 12대 대학에서 8600여명 수용을 목표로 추진하는 공공기숙사 건설용 자금을 주택기금 등에서 저리로 지원한다. 기숙사비를 사립대 민자기숙사보다 10만원 싼 월 24만원까지 낮춘다. 국립대는 임대형 민자방식으로 올해까지 19개 대학에서 1만1000여명 규모의 기숙사를 지어 월 14만원 수준으로 기숙사비를 인하할 예정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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