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막아라"..긴박했던 20분

2013. 1. 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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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10시를 기해 `경계' 경보 발령합니다"

조종만 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이 10일 오전 9시 58분 훈련용 `경계' 경보 버튼을 누르자 상황실에 긴장감이 돌았다.

실시간지원팀은 정부기관, 거래소 전 직원, 전력그룹사에 10시 경계 경보를 알리는 훈련 메시지를 문자와 음성으로 발송하도록 조치했다.

또 정부기관과 전력그룹사에 핫라인으로 상황을 통보했다.

재난 관련 각 공공기관은 사전 지침에 따라 대응했다.

소방방재청 중앙민방위 경보통제소는 TV와 라디오 채널을 이용해 경보를 발령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파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경보에 맞춰 공공기관에 의무 절전과 비상발전기 가동을 요청했다.

한국전력공사는 대규모 전력 사용고객에게 훈련 상황을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전 약정에 따라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등 비상 상황을 가정해 조치했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 7분 예비전력이 100만㎾ 미만으로 하락해 `심각' 경보 발령이 예상되자 긴급부하 조정을 준비했다.

10시 10분을 기해 결국 `심각' 경보를 발령하자 전력 당국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전력거래소는 한전에 결국 순환단전을 지시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100배 배전 선로, 18만 호를 상대로 순환단전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이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정전을 예고했다.

또 서울 성동구 금호 롯데아파트의 전기 공급을 실제로 차단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승강기 구조 활동이 펼쳐졌고 비상발전기를 가동했다.

국내 모든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월성 3호기의 주급수 펌프에 윤활유가 새는 상황을 가정한 대응 체계를 시나리오 식으로 점검했다.

윤활유가 새면 발전이 정지해 전력공급능력이 급락하는 데 이를 막는 것을 목표였다.

서울 양재역에서는 전원이 차단돼 어둠에 휩싸이며 열차가 정지했다.

승무원은 비상전원을 이용해 문을 열었고, 승객은 비상등에 의지해 침착하게 하차하거나 열차 내에서 대기했다.

엘리베이터가 정지해 갇힌 승객을 구조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훈련을 시행하자 전력 수요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10시에 전력수요가 7천700만㎾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7천230만㎾를 기록했고 10시 10분에는 6천977만㎾까지 하락했다.

예비전력은 1천196만㎾까지 늘었고, 전력거래소는 773만㎾의 수요를 절감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추산했다.

전력 당국의 한 관계자는 "훈련이지만 실제 상황에서도 각 기관·기업 국민이 적극 동참하면 전력수요를 크게 줄여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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