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전남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였나?

박소영 2013. 1. 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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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소영]

"이천수가 홈 경기장에 와서 팬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

'풍운아' 이천수(32)가 K리그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남 드래곤즈의 모기업인 포스코가 이천수의 임의탈퇴를 푸는 방향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구단도 8일 "이천수 임의탈퇴를 풀어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종호 전남 사장은 이날 "축구계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이천수 문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이천수의 입장에 강경한 입장이었다. '윤리경영'을 내걸고 도덕성을 핵심가치로 여기는 포스코에 따라 전남도 윤리적인 문화를 중시한다. 하지만 이천수는 2009년 당시 전남 수석코치였던 현재 전남 사령탑 하석주 감독과 언쟁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뒤 임의 탈퇴를 당했다. 제자가 스승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게 전남이 내건 윤리적인 이미지에 어긋나는 행동이었다. 당시 전남은 이천수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지난해 3월 취임한 유 사장도 그 기조를 이어받았다.

전남이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입장에서 임의탈퇴 풀어주는 것을 고려하게 된 건, 놀라운 발전이다. 사건의 한가운데 있었던 하 감독도 "예전에는 이천수를 절대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다"고 했지만 "사람인지라 시간이 흐르니 용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 구단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유 사장은 "이천수가 홈 경기장에 찾아와서 팬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광양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천수를 직접 만나 크게 꾸짓었다. 그런데 군소리 안 하고 가만히 듣더라"고 하며 "이천수가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확실히 지난해보다는 이천수에 대해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이천수를 놓아줄 지는 아직 고민하고 있다. 유 사장은 "이천수 복귀에 찬성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다른 구단 사장들을 만나서 물어보면 반대의견도 상당히 많다"며 "팬들 의견도 무시할 수 없어 생각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유 사장의 고민을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2012 시즌 강등권 경쟁이었던 전남은 팀 성적 걱정하기도 바쁜 와중에 이천수 문제까지 신경써야 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는 이천수 문제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이에 유 사장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는 어떻게든 결정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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