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차장 눈 치워주세요" 황당 제설민원 급증

2013. 1. 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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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올해 겨울 이례적인 폭설로 대전시에 제설 관련 민원이 급증하면서 '황당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1일 대전 서구 도안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긴급하게 제설을 요청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제설차량까지 동원해 출동했지만, 도착해보니 개인 집 주차장에 쌓여있는 눈을 치워달라는 민원에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2007년 제정된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에 따라 주택가 이면도로나 골목길, 집이나 점포 앞은 건물주나 거주자가 치워야 한다.

하지만 조례를 지키지 않아도 과태료 등 불이익이 없고,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아파트 단지 안에 쌓인 눈을 치워달라기도 하고, 시가 폭설 예보에 대비해 경사로 등에 미리 염화칼슘을 뿌려놓았는데 예산 낭비라며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사례도 있었다.

제설차량에서 뿌린 염화칼슘이 차량에 튀어 차가 파손됐으니 손해배상을 해달라는 민원들까지 천태만상이다.

경광등을 켠 긴급 제설차량이 지나가도 차들이 비켜주지 않아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고 시는 전했다.

지난해 12월 시 건설관리본부에 접수된 제설 관련 민원은 650여건으로, 2011년 같은 달 200건에 비해 3.3배나 늘었다.

지난해 12월 눈이 내린 일수는 13일, 총 강설량은 39.1cm로, 2011년 같은 기간(4일, 총 강설량 3.9cm)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환 건설관리본부 시설정비계장은 "전체 제설 민원 중에 집 앞 눈을 치워달라는 민원이 3분의 1 정도"라면서 "내 집 앞 눈 치우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제설 민원이 폭증하다보니 다른 업무는 거의 마비될 지경.

건설관리본부는 폭설과 염화칼슘 등 때문에 아스팔트가 패이는 현상인 '포트홀'을 점검하고, 도로 보수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발생한 포트홀 건수만 86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276건에 비해 3.1배 증가했다.

33명의 인력이 2개조로 나눠 제설 민원을 처리하고, 도로 상황을 순찰하고 있지만 몸이 두개라도 모자란 형편이다.

김영환 계장은 "점심을 밖에서 먹을 시간이 없어 도시락을 싸와 차 안에서 해결한다"면서 "야간에도 쉴 새 없이 도로 보수와 제설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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