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현대차 영업사원이 자존심 상한 이유

안정준 기자 입력 2013. 1. 8. 07:07 수정 2013. 1. 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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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회사 제품을 믿지 않고서는 영업을 할 수 없죠. 하지만 애초에 논란 자체가 나오지 않도록 경쟁사를 압도할 만큼 품질을 개선해줬으면 합니다"

이달부터 신연비 기준이 의무 적용되며 현대·기아차 국내 판매차종의 연비가 큰 폭 내려가자 소비자들을 직접 접하는 영업 일선에서 나온 말이다.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일은 아니지만 국내 1위 자동차업체의 제품을 파는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는 반응이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자 '자존심'격인 쏘나타의 연비 하락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도로사정과 각종 저항값을 재설정해 측정한 신연비 적용 후 배기량 2리터급 쏘나타의 연비는 11.9㎞/ℓ로 조정됐다.

2.5리터급 닛산 알티마(12.8㎞/ℓ)와 2.4리터 혼다 어코드(12.5㎞/ℓ)에 미치지 못하는 연비다. 신형 알티마·어코드가 출시된 지난해 말 전까지만 해도 쏘나타는 일본 중형 세단보다 연비가 좋았지만 이제 상황이 역전된 셈이다.

현대·기아차 연비품질의 상징인 모닝의 연비 추락도 마찬가지다. 모닝의 신연비 기준 연비는 15.2㎞/ℓ로 구연비의 19㎞/ℓ보다 20% 하락했다. 모닝을 제외한 현대·기아차 연비가 14%에서 18%까지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모닝의 연비추락은 더 두드러진다.

물론 반대로 현대차 영업일선에서 힘을 낼만한 일도 이달 들어 일어났다.

중형급 이상 고급 차종의 가격을 인하하며 전통적으로 수요가 부진한 연초를 헤쳐갈 발판을 마련한 것. 특히 고급 사양을 넣은 차종을 좋은 가격으로 살 수 있게 된 소비자들에게는 적잖은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가 기쁘면 차를 파는 사람도 힘을 얻는 법이다.

하지만 영업 조직과 소비자 모두를 감동시킬 수 있는 핵심 요인은 역시 품질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짧은 신년사에서 '품질' 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언급했다. 올해 경영방침은 '품질을 통한 브랜드 혁신'으로 세웠다.

제품으로 승부하는 제조업계에서 품질은 알파이자 오메가다.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코자 하는 현대·기아차는 최근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하다보면 자칫 품질 자체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

지난해 말 미국 연비사태와 연초 신연비 적용을 겪으며 정회장이 왜 다시 '품질'을 언급할 수 밖에 없는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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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기자 7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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