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인들이 기억하는 인간 조성민

2013. 1. 8.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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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故 조성민의 주변인들은 그의 따뜻한 인간미를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다.

순수한 사람.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챙기는 배려심을 가진 사람. 주변인들은 조성민을 그렇게 기억하고 있다.

6일에 이어 7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울 안암동 고대병원에 마련된 조성민의 빈소를 찾았다.

마해영 XTM 해설위원은 "조성민은 뛰어난 인간성을 가진 후배다. 아주 순수한 사람이다. 단순하고 솔직하기도 하다. 이런 점이 여과 되지 않고 노출되면서 주위의 오해를 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 해설위원은 "나랑 과거에 일본프로야구를 같이 중계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조금 힘들어 보이기는 했지만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편안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동문들과 만나는 자리에도 잘 나왔다. 그래서 잘 지낸다고 생각했다. 믿기지 않는다"며 고개 숙였다.

조성민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손덕기 전 에이전트는 "조성민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이었다. 긍정적이며 밝은 성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조성민은 정말 머리가 좋았다. 특히 마운드 위에서 수싸움에 능했다. 상대보다 생각이 몇 단계 앞섰다"고 했다.

조성민은 자존심이 강했다. 손덕기는 "조성민은 자존심이 강한 선수였다. 최고, 첫 번째 선수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조성민은 박찬호에 이은 두 번째 메이저리거 대신 요미우리의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되는 것을 택했다"고 회상했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조성민은 자존심이 강한 선수였다. 전성기 때 알았던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변해가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자존심이 강한 그지만 소탈한 면도 갖고 있었다. 손덕기는 "한 번은 이동 중 차가 고장 났다. 대부분의 유명 선수들은 택시를 타거나 다른 차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조성민은 지하철을 탔다. 그 때 속으로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고인의 주변인들은 대부분 그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들은 고인과의 추억들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인간미 넘치는 조성민을 보낼 준비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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