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서 짐부친 20대女, 가방 열어 봤더니

중앙일보 기자 2013. 1. 8.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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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유학생 귀국 방학철 .. 수하물 도난 매년 200여 건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해 12월 24일 한국에 입국한 미국 유학생 손모(25·여)씨는 집에 도착한 뒤 수하물로 부친 가방을 동여맨 끈이 끊어진 것을 발견하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난당할까봐 잠금장치로 단단히 채운 지퍼까지 끊어져 있었다. 이상하다 싶어 가방을 열어봤더니 오빠 선물로 사서 넣은 태블릿PC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손씨 눈에 들어온 건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발급한 수하물 점검안내서(Notification of Inspection)였다.

손씨는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 세관에서 TSA 직원이 짐을 검색하는 과정에 태블릿PC가 없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그날 저녁 바로 대한항공에 e-메일로 신고했다. 하지만 9일 만에 항공사 수하물 고객서비스팀은 "TSA와 두 차례 접촉했지만 고객의 수하물은 검색 명단에 없는 것으로 전달받았다"고 알려왔다. 그러면서 "TSA에 직접 클레임을 접수하고 도난 사실을 개인적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의하는 손씨에게 항공사 측은 "위탁 수하물에 귀중품을 넣지 말라고 규정돼 있으니 탑승객 책임"이라고 대답했다. 손씨는 "미국 세관은 발뺌하고 항공사는 나 몰라라 하면 나는 어디서 피해를 구제받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세관 검사를 거치면서 없어지는 물건은 다양하다. 지난해 12월 2일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김모(28·여)씨는 목걸이를 짐 속 파우치에 넣었다가 잃어버렸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때 세관 검사를 받고 물건이 분실·도난됐다고 접수된 건수는 매달 20여 건에 달했다. 2010년에 총 270건, 2011년 279건, 지난해에는 24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특히 유학생들이 귀국하는 방학 시즌에 신고 건수가 증가한다" 고 말했다. 그는 "9·11 테러 이후 강화된 미국 항공 보안에 따라 수하물 열람이 가능해지면서 관련 사고가 빈번해졌다"고 덧붙였다.

 TSA는 테러 방지를 이유로 수하물을 풀어보지만 이 과정에서 물건을 잃어버릴 경우 보상받기 어렵다. 현행 규정상 탑승한 항공사에 신고하는 것과 별도로 TSA에 클레임을 접수하면 보상받을 수 있다. 그러나 TSA로부터 직접 보상받은 사례는 사실상 전무하다. 실제로 지난해 TSA가 배상한 건 노트북 1건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한국 항공사가 100여만원을 물어줬다. TSA 검색 등 수하물 탁송 과정에서 물건을 분실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흔히 발생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이 지난해 10월 TSA에 정보 공개를 요청해 받은 자료를 보면 2003년부터 10년간 미국 공항에서 도난 사유로 TSA 직원 381명이 해고됐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재외국민 보호과는 "도난 이후 TSA와 해결이 어려우면 현지 경찰에 신고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center/v2010/power_reporter.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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