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는 총' 미국 내 총기 구입자들 크게 늘어

주영진 기자 2013. 1. 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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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기 사건이 잇따르면서 미국에선 총기를 규제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총을 사려는 사람들은 오히려 크게 늘었습니다.

워싱턴, 주영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워싱턴 D.C 근처의 한 총기 판매점입니다.

10만 원짜리 권총부터 수백만 원대 소총까지, 각양각색의 총기류가 비치돼 있습니다.

[총기판매점 직원 : 20년 전에는 여성손님이 4%였는데 지금은 30% 정도 됩니다.]

또 다른 총기 판매점입니다.

총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난달 코네티컷주 총기난사 사건 이후 이렇게 총을 사려는 미국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총기판매점 직원 : 자신을 지켜줄 수 있는 총기를 사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총기난사범이 사용했던 소총은 다루기 쉽다고 알려지면서 최고 인기 품목이 됐습니다.

[총기판매점 직원 : 총기난사범이 사용했던 AR-15형 소총은 없습니다. 다 팔렸어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미국 각지에서 열린 총기 박람회장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습니다.

또 지난달에 접수된 총기 구입 신청서는 무려 278만 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단순히 총을 갖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안 됩니다. 항상 총을 잘못 사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총기 참사가 잇따르면서 미국에서는 총기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총기 참사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보호 욕구 그리고 총기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더 이상 총을 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총기를 사려는 미국인들이 오히려 늘고 있는 현실은 미국의 총기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 사안인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하균, 영상편집 : 신호식)주영진 기자 bomn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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