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학번 동기들 "조성민, 자존심으로 버텼다"

2013. 1. 6. 13: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자존심 하나로 버텨왔는데 참 힘들었을 겁니다." 야구선수이자 작고한 톱 탤런트 최진실의 남편이었던 조성민(40)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학 1992학번 동기들은 말을 잇지 못했다.

1992학번은 한국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로 꼽힌다. 지난달 은퇴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포함해 임선동, 손경수, 정민철, 염종석, 손혁, 손민한, 진갑용, 박재홍, 김재현, 홍원기 등이 모두 조성민과 같은 1992학번이다.

조성민과 고려대 동기 동창인 홍원기(40) 넥센 히어로즈 수비코치는 "지난해 12월 동기들과 송년모임을 했는데 그때는 힘든 표시도 안하고 표정도 밝았다"며 "생각도 못했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안타까워 했다.

고려대 입학 동기는 조성민과 홍원기 코치를 포함해 김종국 KIA 타이거즈 코치, 손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김선섭 광주일고 감독 등 7명이나 된다. 이들은 입학과 졸업을 모두 같은해에 해 각별한 친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코치는 "(조)성민이가 아마추어 때부터 최고의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지는 것을 싫어한다. 자존심 하나로 버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결혼 이후 불협화음에 시달렸고 이후 매스컴을 통해 계속 궁지에 몰리다보니 더욱 어렵고 힘들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이어 "지난해까지 지도자로 있다가 나왔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아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성민은 2011년부터 두산 베어스 코치로 지도자의 삶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재계약을 포기했다.

조성민과 함께 대어급 선수로 꼽혔던 박재홍(40·전 SK)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박재홍은 "오늘 아침 문자를 통해 비보를 들었다. 정말 놀랐다"며 "보름 전에 통화했다. 힘들다는 말을 하기는 했었지만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조)성민이가 '92학번들 모임이나 만들까'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성민은 현역 시절 야구도 잘 하고, 잘 생기고, 자존심이 셌다"고 회상한 박재홍은 "자존심이 셌기에 이런 선택을 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 관계자는 "일단 선수단에 모두 연락을 돌렸다"며 "현재는 우리 소속이 아니고 사인도 자살인 것으로 알려져 단체조문보다는 개별적으로 고인을 추모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코치직과 관련해서는 "조성민 코치가 스스로 그만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jinxijun@newsis.comchojuri@newsis.com<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겨레 인기기사>■ 헌재 사람들 "이동흡만 아니면 했는데…"박근혜 자서전 제목이 힐링이 될줄이야 '씁쓸'50억 국민방송 정말 만들어질까딸 위해 인생 바쳤는데 나 때문에 숨막힌다고?'10대 성추행' 고영욱 영장 기각한 이유'권상우 협박'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 사망'제주 해적기지' 발언 고대녀 김지윤 결국…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