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에 버려진 강아지들..반려견 등록제 외면

한세현 기자 2013. 1. 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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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기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반려견 등록제가 새해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잘 되고 있을까요?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거칠고 푸석한 털, 잔뜩 웅크린 채 쇠약한 모습.

주인에게 버림받은 개 30여 마리가 영하 15도 혹한 속에 철창 안에서 떨고 있습니다, 모두 반려견 등록제가 시행된 이후인 이번 주에 버려진 강아지들입니다.

[허주형/인천시 수의사회장 : 신정이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는 매우 많은 강아지가,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이 유기가 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전국적인 범위에서 전혀 홍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민 10명 중 6명은, '반려견 등록제도'를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 : (혹시 강아지 등록하셨어요?) 안 했는데요. (등록하셔야 하는 건 아세요?) 모르는데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반려견 주인의 절반이 제도 시행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을 등록할 의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려면 주인의 인적사항이 담긴 칩을 개의 몸 안에 삽입하거나 인식표를 부착해야 합니다.

하지만, 칩 시술에 따른 부작용과 경제적인 부담,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등록을 꺼리는 겁니다.

이렇다 보니, 지난 2009년부터 이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해온 부산 등 5개 시도 가운데, 유기견이 줄어든 곳은 경기도뿐입니다.

[전경옥/'동물을 위한 행동' 대표 : 이 동물을 가족이라는 의미로 책임질 수 있는지 홍보하고 교육하고 생각하는 자리들이 많이 마련됐으면 합니다.]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으면 7월부터 벌금 40만 원을 물게 되지만, 홍보 부족과 무관심 속에 오늘도 수천 마리의 개가 버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배문산·서진호, 영상편집 : 박정삼)한세현 기자 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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