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청사 시대..공무원들 고단한 정착기

이용식 기자 2013. 1.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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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 세종청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립니다. 이미 5천여 명의 공무원들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아직도 난제가 많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아침, KTX가 오송역에 도착합니다.

역을 나와 환승 버스 타러 걸어가는 승객들은 다름 아닌 세종청사 공무원들입니다.

[이상욱/환경부 공무원 : 날이 추워서 좀 힘들고요, 자주 가는 버스가 없어서 조금 불편해요.]

KTX에서 내린 공무원들은 다시 이 급행버스를 타고 23분간 달려야 세종청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춥고 피곤한 탓에 따뜻한 버스에 타자마자 잠이 쏟아집니다.

역시 이른 아침, 수도권을 출발해 2시간가량 달려온 통근버스가 세종청사에 속속 도착합니다.

[세종청사 공무원 : 6시 20분에 나왔는데요, 앞으로 막막합니다. 하루 이틀도 아닐 것 같고.]

힘들게 출근했지만, 주변에 변변한 식당이 없어 점심 한 끼 먹기도 쉽지 않습니다. 세종청사 내 식당 좌석 수는 4개소 1천536석.

현재 입주 공무원 5천200여 명이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점심 때마다 줄서기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세종청사 공무원 : 긴 줄 때문에 시간을 좀 절약하기 위해서 도시락을 먹고 있습니다.]

청사 주변의 식당을 이용하려면 3km나 떨어진 세종시 첫 마을까지 가야 하지만, 일반 식당도 10여 곳에 불과합니다.

또 입주 공무원 가운데 40%인 2천여 명이 자녀교육 문제 등으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종시를 오가는 45대의 통근버스를 이용해 매일 출퇴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2014년까지 모두 1만여 명의 공무원이 세종청사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파트 공사만 진행 중일 뿐 병원, 상가 같은 생활 편의 시설은 아직 착공도 못 했습니다.

힘들고 고단한 세종 청사 시대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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