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 '인사보안'..여론검증 낄 틈이 없다

2013. 1. 4. 12: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朴 일일이 지목…인선지체 원인"실수 바로잡을 기회조차 없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철통보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언론에 하마평조차 오르지 않고 인수위원 인선이 진행되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론 검증의 기회조차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과 정보를 꼼꼼히 기재해둔 '인사수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의중을 확인한 뒤 검증에 부쳐왔다. 당선인 측 한 관계자는 "언론에 거론된 분이 아니라도, 당선인이 직접 '이 사람 어떻겠느냐'며 물어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이 직접 받은 인상을 토대로 인터넷 등을 통한 자료 검색을 거친 뒤에야 검증 작업을 의뢰하는 식이다. 이처럼 당선인이 일일이 지목하다 보니 검증부터 최종 인선까지 늦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한 핵심 관계자는 "외부와 소통 안 하면 본인 판단에 매물되고, 결국 공개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 수 없게 된다"며 "인선을 당선인만 검증한다는 사고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대선 전에 미리 인수위 토대를 잡아놓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역대 정부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당선인 측은 "이번 선거는 당일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이었다"며 "선거 전 준비할 형편이 안 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늦어진 인수위 출범에 대해서도 "박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까지 쫓기듯 움직이면 실수를 바로잡을 기회조차 없다"는 걱정이 나왔다.

인선 과정에서 지나친 '밀실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옹호론도 흘러나왔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4일 라디오에서 "대선 기간에 야권에서 존중받는 인사 몇분을 모셔오기로 했었는데, 언론에 미리 흘러나오는 바람에 선대위 합류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지난주부터 20여명의 인수위원 명단을 가지고 최종 검증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검증 결과 일부 대학교수와 국회의원이 검증에서 낙마하면서, 다른 후보군을 검증하느라 시간이 늦어졌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헤럴드 생생뉴스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