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책가방 사려던 이모 '뒷걸음질' 왜?

문혜원 기자 2013. 1. 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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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초등학생용 가방, 왜 이렇게 비싸?

[[머니위크]초등학생용 가방, 왜 이렇게 비싸?]

#.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조카에게 책가방을 사주려고 백화점을 찾은 A씨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5만원이면 살 줄 알았던 가방이 10만원은 족히 넘었기 때문이다. 13만원짜리 가방에 신발주머니를 더하면 20만원을 넘어선다.

#2. 주부 B씨는 둘째 아이의 신학기 가방을 사려다가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작년에 첫 아이 입학 때 거금을 주고 구입한 가방이 이월상품이란 이유로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게 아닌가. 올해 선보인 신제품 역시 10만원 이상이지만 품질이나 디자인은 작년 것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매장 직원은 "보통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세트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A씨를 부추겼다. 초등학생 가방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에는 "원래 비쌌다"며 프리미엄 제품임을 강조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최근 백화점의 아동복매장과 스포츠매장에는 신학기를 앞두고 초등학생용 책가방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10만원 이내로 살 수 있는 가방은 찾기 어렵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약 3년간만 한시적으로 맬 수 있는 가방임에도 고가의 가방이 수두룩하다. 신발주머니만 해도 5만~7만원을 호가해 초등학교 저학년의 가방가격치곤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빈폴의 아동브랜드인 '빈폴키즈'는 13만~15만원대의 가방에 신발주머니까지 세트로 구입하면 19만~20만원으로 훌쩍 높아진다. 아동복 브랜드인 '블루독' 역시 13만~14만원은 줘야 가방을 살 수 있다. 여기에 신발주머니까지 포함하면 20만원 안팎이 된다. 또 다른 아동복 브랜드인 '알로봇'(R-Robot)도 마찬가지다. 가방이 11만원대에 신발주머니가 5만~6만원대로 고가다.

스포츠매장은 그나마 저렴한 편이다. '르꼬끄'는 신발주머니를 포함해 13만9000원이고, 아동용가방 1위 매출 브랜드인 '휠라'는 신발주머니를 포함해 9만9000원부터 13만9000원까지 제품군을 갖고 있다. 백화점에서 가장 저렴한 가방은 '크록스' 제품으로 3만9000원이다.

이렇게 초등학생용 가방가격이 오르게 된 것은 각종 기능을 더해 차별화를 둔 데 있다. 가방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저마다 기능성을 강조했다. 아이들에게 무해한 무독성 소재를 사용해 KC인증(국가통합인증)을 획득한 가방이나 성장기 아이들을 위해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어깨 끈에 쿠셔닝을 강화한 제품은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신소재를 가방에 접목하기도 했다. 가방 전체에 EVA(이브이에이: 고탄력압축소재) 몰드를 활용해 무게와 부피를 최소화 했다. EVA 몰드는 외부충격에 강하기 때문에 가방 속 내용물이 쉽게 손상되지 않으며 내구성 및 형태 복원력이 우수하다.

'란도셀' 가방은 비싼 초등학생 가방의 정점을 찍은 제품이다. 일본에서 건너온 이 가방의 가격은 신세계백화점 판매 기준 28만원. 신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저렴한 축에 속한다. 매장 직원은 정식으로 백화점에 입점하면 신상품은 30만~40만원을 호가할 거라고 귀띔한다. 실제로 란도셀 가방은 일본에서도 3만엔 이상 줘야 살 수 있는 고가제품이다. 검소한 일본인들도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이 가방을 사준다.

한 의류브랜드 관계자는 "매년 프리미엄을 붙인 가방이 출시되는 추세"라며 "아웃도어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듯 아동가방 역시 같은 소비재로 매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www.moneyweek.co.kr) 제2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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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문혜원기자 gi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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