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당선인에게 '인재 풀' 자료 人事수첩이 있다

김봉기 기자 2013. 1. 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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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메모수첩 벤치마킹 만난 인사들의 인상 등 귀가 후에 꼼꼼히 기록

'수첩공주'로 불려온 박근혜 당선인이 요즘 그동안 따로 메모해온 '인사 수첩'을 들춰보며 대통령직 인수위와 내각 인선에 활용하는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박 당선인은 현장에서 들은 건의 사항이나 자기가 했던 약속뿐 아니라, 그동안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인상과 느낀 점 등을 별도로 적은 이른바 인사 수첩을 갖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사람들에 대해 메모하는 수첩이 따로 있었는데, 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박 당선인은 행사장에서 만나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 인사들에 대해서까지 직책이나 받은 인상 등을 틈틈이 적어놓는 것으로 안다"며 "나중에 이를 들춰보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각종 인사를 할 때 이 수첩을 꺼내 일종의 '인재 풀' 자료로 참고한다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 이사도 3~4년 전 한 지인의 출판기념회에서 박 당선인을 만났던 게 인연의 전부였다. 박 당선인이 당시 윤 이사에 대해 적어놨던 메모를 인선 때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1번인 민병주 의원은 1년 전쯤 '여성 과학자' 신분으로 박 당선인이 주관했던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4·11 총선 때 영입됐다. 민 의원은 그 이전까지 박 당선인과 전혀 일면식이 없었다.

박 당선인은 '인사 수첩'을 주로 귀가 후 적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로 갖고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장을 방문할 땐 건의 사항이나 애로 사항을 받아 적는 수첩만 지닌다는 게 박 당선인 주변의 설명이다.

한 측근은 "건의 사항을 적는 수첩도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며 "즉각 실무자에게 검토시켜야 할 사항은 메모를 뜯을 수 있는 수첩에 적은 뒤 담당자한테 전달하곤 한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인사 수첩' 외에도 학계 교수나 전문가들의 신문 칼럼을 인재 풀 자료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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