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일제 '위안부' 폭로한 황금주 할머니 별세

성세희 기자 2013. 1. 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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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세희기자]

일본군 강제동원 '위안부'로 고초를 겪었던 성노예 피해자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세계에 폭로했던 황금주씨(92·여)가 3일 오후 1시45분 부산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1922년 충청북도 부여에서 태어나 1941년 주인집 큰딸 대신 일본 군수공장에 3년간 일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끌려갔다.

그러나 황씨는 중국 지린성(吉林省) 민가로 끌려가 만주 등지에서 해방 전까지 일본군 성노예로 고통스런 삶을 살았다.

1945년 해방 후 전쟁터에 버려진 황씨는 천신만고 끝에 춘천까지 걸어온 뒤 석탄차를 얻어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해 서울에서 남은 삶을 꾸렸다.

황씨는 1992년 정대협에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뒤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해 8월 황씨는 정대협 대표단과 국제연합(UN)인권소위원회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로 겪었던 참담한 경험을 폭로했다.

황씨는 세계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알려 국제인권전문가에게 충격을 던졌다. 그 후 미국과 캐나다 및 일본 등지를 누비며 다니며 일본이 여성에게 저지른 만행을 고발했다.

또한 매주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던 수요집회에 참석해 "사죄하라. 내 청춘 돌려달란 말이다"라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몸을 구르며 절규했다.

황씨는 2005년부터 치매를 앓기 시작해 부산 인근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날 오후 숨을 거뒀다.

빈소는 부산 사상구 삼신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5일 치러질 계획이다. 전화번호는 (051)323-0044.

[관련 키워드] 정대협| 위안부| 황금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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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성세희기자 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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