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때문에"..50대 車부품업체 사장 목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지난 28일 새벽 울산시 북구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사장 김모(53)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동차 내장재용 부품 생산업체를 10여년간 경영해 왔다.
김씨는 자동차 관련 회사에 15년간 다니면서 기술을 익힌 뒤 직원 10명 안팎의 이 회사를 차렸다. 창업 후에는 줄곧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인 D사에 각종 부품을 납품해 왔다.
그러나 생각만큼 경영이 쉽지는 않았다.
울산지역에만 현대차 1차 협력업체가 40여개, 2·3차 협력업체는 500여개에 달해 경쟁이 심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연매출이 10억원을 넘기지 못하자 고민이 깊어졌다.
D사와의 마찰도 잦아졌다는 것이 직원들의 얘기다.
김씨는 최근 "원청사가 다른 업체에도 같은 하청을 맡겼다"며 D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지만 기각됐다.
이런 가운데 부품을 새로 개발했으나 이마저 제대로 납품할 수 없었다.
직원들에게는 항상 "잘돼 간다"고 말했지만 시름은 깊어지고 사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무겁게 그를 짓눌렀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지병인 고혈압과 당뇨는 더욱 악화됐다.
가족에게도 우울한 모습을 자주 보이던 그는 지난 27일 오후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늦게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의 퇴근이 늦어지자 걱정이 돼 계속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내가 회사를 찾아갔을 때 김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공장 내 사무실 옆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고 31일 밝혔다.
그에게는 아내와 20대 아들이 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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