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정희에 한마디.." 전병헌 '파격 반성문'

채병건 2012. 12. 31.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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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투표율 덫에 빠져 50대 가장 불안감 놓쳤다"

민주통합당 전병헌(54·3선·사진) 의원이 30일 대선 패배와 관련한 통렬한 반성문을 썼다. "민주당이 단일화의 늪과 투표율의 덫에 빠져 50대의 불안감을 놓쳤다"고 반성했다.

 전 의원은 '대선 성찰의 기록'이라는 글에서 "10년 전 민주당을 지지했던 40대가 50대가 돼선 왜 민주당을 외면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50대를 탓하기 전에 민주당의 무능을 탓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적었다.

전 의원은 "(대선 직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민주당 지지층인) 10만 인파 대부분은 2040세대였고 이들의 환호와 열기 뒤에 5060세대는 소외와 불안을 키웠다"며 "민주당은 50대 가장의 사회경제적 불안을 어루만지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전 의원은 이어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선 "민주당은 민주당이라 선택받는 정당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단일화 성사에 목을 매는 '단일화 의존 정당'이 됐다"고도 개탄했다.

 -50대의 무엇을 어루만지지 못했다는 것인가.

 "나도 유신의 폐해를 경험한 50대다. 그런 만큼 50대가 어떻게 박근혜 당선인을 대거 찍었느냐는 의문이 있다. 그러나 살펴보니 우리가 부족했다. 50대는 노령의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자, 청년백수인 자녀를 건사하며 본인 역시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둔 '3대 백수 시대'의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이들의 삶의 무게를 덜어줄 고민과 정책이 부족했다. 예컨대 퇴직연금 개선안이나 50대 가장의 근심거리인 하우스푸어 대책을 선명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왜 50대를 간과했나.

 "단일화하면 이긴다는 도그마에 빠져 있다가 불완전한 단일화가 되니 선거운동 중반부터 안철수 전 후보 지지층인 2030세대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까 걱정해 투표율 제고운동으로 들어갔다. 그러면서 50대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간과됐다."

 -'단일화하면 이긴다'는 논리는 맞는 것 아닌가.

 "지지도로 보면 보수는 40%, 진보개혁 진영이 35%, 중도가 25%다. 그런데 단일화하면 이긴다는 낙관론에 25%를 가져오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결국 중도 25%조차 40% 대 35%의 비율로 나눠가졌다. 민주당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못했다."

 -SNS에선 대선 패배의 좌절감이 세대 갈등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노인 무임승차 폐지 주장이 나오는데 5060세대가 보면 얼마나 괘씸하고 배은망덕하겠나. 무임승차하는 어르신들은 우리가 보편적 복지로 배려할 분들 아닌가. 이런 문제에 대해선 민주당은 물론 언론도 조심해서 세대 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제해서 보도해야 한다."

 -민주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나.

 "민주당만 아니라 진보개혁 진영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진보개혁 진영만이 정의이며 최고라는 독선적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선 후보 TV토론 때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에게 '인신 공격은 자제하자'고 문재인 전 후보가 한마디했어야 했다. 진보개혁 진영의 언술·태도·마인드를 발톱부터 머리털까지 복기해야 한다. 상대를 독선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에겐 독선이 없었는지 솔직히 반성해야 한다."

채병건 기자 mfemc@joongang.co.kr

▶채병건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msn.com/time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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