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칩거 끝내고 광주 방문..당내 주류에 힘 싣기?

양영권 기자 2012. 12. 3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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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출범하면 힘 보태겠다" 행보 본격화..31일에는 봉하 방문

[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비대위 출범하면 힘 보태겠다" 행보 본격화…31일에는 봉하 방문]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 후보가 30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민주의 문 앞에서 광주시민에게 인사를 밝히며 대선 후 첫 광주방문의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30일 대선 패배 후 머물던 경남 양산 자택을 떠나 민주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광주광역시를 방문했다. 대선 패배 책임론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놓고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외부 활동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전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죽음에서 부활한 광주의 정신처럼 희망도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문 전 후보는 기자들에게는 "광주에서 전심전력을 다해 함께 해주었는데 좋은 결과 얻지 못해서 송구스럽다. 그러나 다시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광주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후보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에 앞장을 서고 싶은 욕심이 좌절돼 아쉽지만 저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새로운 정치를 염원했다가 다시 5년 뒤로 꿈을 미뤄야 한다는 데서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좌절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전 후보는 잇따른 노동자들의 죽음에 대해 "이명박 정부 5년 동안의 실정에 노동이 배제되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다가 이번 대선 패배로 '절망의 세월이 계속되는 것 아니겠느냐'라는 낙담 속에 다시 희망을 놓아버리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모두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도 다른 모든 문제보다 그 부분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전 후보는 참배 후 '노무현 등산로'로 명명된 문빈정사 앞길을 따라 무등산 등반에 나섰다. 오후 4시에는 광주 YMCA회관에서 광주·전남지역 국민연대 원로들과 회동한다.

문 전 후보는 "민주당 비대위가 출범하면 당이 거듭나고 국민의 정당으로 커 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조만간 정치적인 활동을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31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재단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문 전 후보의 대선 패배 후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은 갈수록 깊어지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8일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계파 색이 옅은 3선의 박기춘 의원이 주류에 속한 4선의 신계륜 의원을 꺾고 선출됐다.

또 주류 측은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최대한 늦춰 내년 5월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책임론'이 희석될 때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주류 측은 내년 3월 전당대회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 전 후보의 행보는 당내 갈등에서 주류 쪽의 목소리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 아니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문 전 후보의 한 측근은 "광주 방문은 4∼5일 전 결정됐다"며 "양산과 부산에서 등산을 했던 것처럼 광주에 온 김에 무등산 등산도 하고 선거 때 도왔던 분들께 감사 인사도 드리는 차원에서 결정된 일"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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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영권기자 inde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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