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癸巳年) 뱀 관련 지명 208개..가장 많은 이름은 '사동'
2013년은 뱀(巳)의 해. 우리나라 지명에 뱀과 관련된 이름은 몇 개나 될까.
30일 국토지리정보원이 내년 계사년(癸巳年) 뱀띠 해를 맞아 전국 지명 150만여개를 분석한 결과, 208개가 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전남이 41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 32개, 경남 31개를 기록하는 등 과거 주로 농경생활 중심이었던 남부 지방에 분포했다.
이 가운데 157개는 마을의 명칭으로 사용됐고, 15개는 섬 이름, 나머지 14개는 고개와 산 이름으로 쓰였다.
글자별로 가장 많은 명칭은 '사동'으로 15개나 됐고, '뱀골'이 10개로 뒤를 이었다. 이들 명칭은 지역에 따라 '배암', '비암', '배염'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렸다.
뱀 관련 지명은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있는 '장사도'처럼 뱀의 모양과 관련된 경우가 전체의 65%(137개)를 차지했다. 예컨대 전남 고흥군 영남면의 '사도', 충남 홍성군의 홍성읍 신성리 '사성' 등은 뱀이 개구리를 쫓아가는 지형인 '장사추와형(長蛇追蛙形)'으로, 먹을 것이 풍부한 좋은 자리로 꼽힌다.
뱀의 출현 설화와 관련된 지명도 눈에 띈다.
경주 남면 구암리의 '구뱀이' 마을은 귀가 달린 뱀이 나왔다는 설화에서 유래됐고, 전남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구수재'는 아홉 마리의 구렁이가 재를 못넘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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