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설치했더니..속도 'UP', 교통사고 'DOWN'

2010년 설치된 87곳 전후 비교…향후 10년내 1500여곳 확충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신호등 없이 운영하는 회전 교차로가 일반 교차로 보다 교통흐름이 원활하고 교통사고도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행정안전부와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완공한 회전교차로 87개소를 대상으로 설치 전․후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회전교차로는 교차로 중앙에 원형 교통섬을 두고 신호등 없이 원형 교통섬을 시계반대방향으로 일방통행하는 교통체계로 2010년 도입됐다.

2010년 회전교차로로 교체한 결과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2009년 110건에서 2011년 67건으로 3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상자 수는 106명에서 65명(38.7%)으로 줄었고 사망자 수도 4명에서 2명으로 감소하는 등 교통안전 측면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통행 속도도 18.9% 향상됐고 통행 시간도 13.3% 줄어 원활한 교통 흐름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통연구원 측은 이를 금전적으로 환산하면 1개소당 연평균 3억6000여만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행안부는 올해까지 전국에 269개소의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2022년까지 지형에 맞는 회전교차로 1592개소를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회전차로내에서 자동차가 주행 중인 경우 진입하는 자동차가 양보선에서 정지했다가 서행으로 진입하고 교통섬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년 개편되는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회전교차로 통행원리를 추가해 면허시험 책자를 배포하고, 2014년 1월부터 운전면허 시험 문제로 출제할 계획이다.

송석두 행안부 재난안전관리관은 "회전교차로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전자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회전교차로에 진입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있으면 반드시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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