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보다 빨리 해 뜨는 일출명소, 안동 '일출사'

조선닷컴 미디어취재팀 2012. 12. 28. 11: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흘 후면 2012년의 마지막 해가 저문다. 사람들은 지는 해를 보며 올해를 반성하고, 뜨는 해를 보며 새해의 소망을 빌기도 한다.

계사년(癸巳年) 새해를 맞아 전국 수백 만 명의 인파들이 동해의 힘찬 기운을 받기 위해 해돋이 명소 동해안으로 모여든다. 하지만 북적대는 인파들로 인해 새해의 기운을 받기는커녕 기분만 상해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동해안이 아닌 육지로 눈길을 돌려보자. 가장 한국적인 모습을 간직한 경상북도 안동에는 이름만 들어도 특별할 것 같은 해맞이 명소가 있다. 녹전면 녹내리에 있는 일출사(日出寺)가 그곳이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신라 법흥왕(514~540년)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로 전해진다. 이곳은 경상북도 지역에서도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며, 강원도 정동진 보다 일찍 해가 뜨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일출 여행객들은 '이런 곳에서 해를 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사찰이 있는 봉수산(569m)은 비교적 낮은 산인데다, 주변 산세가 험해 보이기 때문이다. 취재진 또한 일출을 직접 보기 전까지 의문을 떨칠 수 없었다.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신작로를 따라 약 30분 정도 걸어 사찰로 향했다. 추위에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흐릿한 사찰의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산기슭에 자리한 사찰은 마치 산 속에 몸을 뉘인 듯 편안한 자태를 뽐냈다.

사찰에 다다라서야 급경사가 있을 뿐 높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곳이다. 일출을 관람하기 위해 사찰 위쪽으로 향했다. 자리를 잡고 아래를 내려다 본 순간 두 눈을 탄성이 나왔다. 산을 오르기 전과 달리 발 아래로 겹겹이 포개진 산들과 그 사이로 흐르는 산안개가 한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았다.

이곳은 지리적 특성상 대부분이 산지를 이루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지대가 높다. 때문에 낮은 산 위에서도 주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별한 장애물이 없어 경북 북부 지역 5개 시군을 한눈에 조망할 수도 있다.

산 주변의 짙게 깔린 어둠이 사라질 무렵 저 멀리 산 능선 위로 붉은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태양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냈다. 해안에서 보던 일출과 달리 사찰에서 바라본 일출은 조금 더 장엄한 기운을 뽐냈다.

제 모습을 드러낸 태양은 곳곳에 숨어있는 안개까지 걷어냈다. 세상에 환하게 밝아지는 모습을 보니 경이롭기까지 했다. 태양이 완벽한 모습을 드러내니 주변 경관이 더욱 선명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붉은 기운이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여운을 남겼다.

이곳은 해맞이 명소답게 오는 31일 오후 6시 축등점등식을 시작으로 자정에는 새해맞이 타종식에 이어 1일 새벽 예참과 예불, 법문 소원적기 등의 행사가 개최된다. 새해 오전 6시 50분부터는 풍물패의 울림을 시작으로 축시낭송 등이 이어진다. 올해 일출 시간은 정동진보다 약 3분 빠른 7시 37분.

특별한 해맞이 명소를 원한다면 이곳에서 맑은 공기에 정신을 맑게 한 뒤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며 가슴속에 큰 희망을 담으면 좋을 듯하다.

한편, 경북 동해안 지역에도 다양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호미곶 한민족해맞이축전'은 감사운동과 연계한 체험행사로 준비 됐다. 1만 여명이 무료로 떡국을 먹을 수 있으며, 동전으로 지구촌 돕기 나눔 행사에 참여해 의미 있는 새해를 맞이할 수 있다.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는 31일 송년음악회를 시작으로 다음날 아침 여명의 대북 공연, 새해 합창, 희망 풍선 날리기, 세시음식 나누기, 먹거리장터, 영덕블루로드 사진 특별전 등이 열린다.

울릉도에서는 해맞이 행사는 물론 오징어 풍어를 기원하는 초매식이 열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울진의 경우 관내 10개 읍·면마다 청년회, 번영회 등이 주관해 신년기원, 지신밟기, 소망기원 풍선 날리기 등이 열리며 관광객들에게 음료와 떡국을 무료로 제공한다.

마지막 경주에서는 토함산 정상에서 제야 타종식이 열리고 교촌마을에서는 최 부자 가문의 나눔과 베풂 정신을 기리는 떡국 제공과 체험행사가 열린다.

● 여행정보

안동 일출사주소 : 경상북도 안동시 녹전면 녹래리 741전화 : 054-855-5685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