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3cm 눈에 도시마비된 부산, 왜?

2012. 12. 2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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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28일 오전 부산지역에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차량 추돌사고가 잇따르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부산에 내린 눈은 '3cm'.

왜 3cm의 눈에 부산은 도시교통이 마비된걸까?

먼저 겨울철 눈이 제설장비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지난 26일 발표한 겨울철 재난대비대책을 통 해 제설차량과 염화칼슘살포기 462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1000여 대가 넘는 제설기를 보유한 서울시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또 제설경험이 부족하다보니 공무원 등이 비상제설에 투입돼도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폭설로 곤혹을 치른 후 제설장비의 확충은 있었지만 관련 공무원들의 경험이 부족해 어디를 어떻게 제설해야 하는지 잘모르는 상황"이라며 "심지어 제설기에 스노우체인을 연결하는 법도 모르는 공무원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시민들의 대처도 미흡하다.

공무원들이 내 집 앞 눈치우기를 독려해도 그동안 눈에 익숙치 않았던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겨울철 동네마다 있는 염화칼슘 보관함의 존재도 모르는 주민들이 부지기수다.

박모(30) 씨는 "부산에 눈이 많이 내린 적이 없어서 눈만 보면 신기하다고 여겼다"며 "눈치우기에 시민들도 참여해야 하냐"며 반문했다.

이외에도 산복도로가 많은 부산의 지형도 눈에 의한 교통대란에 한 몫을 차지한다.

부산은 감전동, 영주동 등 산을 끼고 있는 좁고 구불구불한 산복도로가 많아 제설차량의 진입이 어렵고 차량 사고도 쉽게 발생하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부산도 더이상 폭설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하고 제설장비 확충과 발빠른 대처를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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