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 신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취재 박지영 헬스조선 기자 2012. 12. 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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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 속에 고이 간직해 두었던 부츠를 꺼내 신는 계절이다. 겨울철 패션의 완성인 부츠는 안타깝게도 발 건강에는 골치거리이다. 전문의들은 "롱부츠나 어그부츠 등으로 인해 발 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도대체 부츠를 신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 [조선닷컴]

01 무좀이라고요?

롱부츠와 어그부츠 안은 무좀균 번식지이다. 겨울이라도 부츠 안에는 땀이 차는데 통풍은 안돼서 무좀균 번식이 활발해진다.

02 다리 압박해 하지정맥류 발생

종아리까지 감싸는 롱부츠는 한 번 신으면 벗기 힘들다. 다리는 활동하는 내내 압박감을 견디다 퉁퉁 붓기 일쑤다. 특히 무릎을 넘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Thigh-High) 부츠나 다리를 조이는 스판 부츠를 신으면 혈액순환이 잘 안돼 하지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기능 이상으로 인해 정맥혈관이 꼬불꼬불해지고 울퉁불퉁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03 족저근막염, 걸을 때마다 '악'

강추위에는 따뜻하고 편한 어그부츠가 제일이다. 하지만 어그부츠는 바닥이 지나치게 말랑하거나 딱딱해 장시간 신으면 족저근막염(발뒤꿈치통증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을 과도하게 사용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아프다.

04 무지외반증, 엄지발가락이 이상해요

굽이 높은 부츠를 신으면 체중의 90% 이상이 발등과 엄지발가락에 쏠리면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대개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으로 평발이거나 가족 중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 유전적 요인보다 굽이 높고 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여성에게 더욱 많이 나타나고 있다.

5 연골연화증, 무릎이 아파요

굽 높은 부츠는 무릎의 부담을 증가시켜 연골을 점점 약하게 만들어 연골연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무릎뼈 관절을 덮고 있는 단단한 연골이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가 더 진행하면 없어지는 질환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허벅지 근육이 약하고, 무릎 관절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보행 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무릎관절 내부로 쏠리게 된다. 이때 높은 굽은 관절이 받는 부담을 더욱 증가시킨다.

06 발목염좌, 발목 인대 주의

부츠를 신고 빙판길을 걷다 많이 발생하는 발목염좌도 주의하자. 발목염좌란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찢어지는 질환이다. 굽이 높으면 걸을 때 발목이 과도하게 긴장돼 살짝 헛디뎌도 큰 각도로 꺾이기 때문에 발목 인대가 쉽게 손상된다.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발목 관절 연골 손상이 나타나고, 결국 발목관절염으로 발전한다.

Health Tip 겨울철 발 건강 지키는 법

1 오랜 시간 부츠를 신은 후에는 집에 돌아와 부츠 안에 소독용 스프레이를 뿌리고 통풍을 시켜 무좀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한다. 가급적 여러 신발을 번갈아 신는 것이 무좀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2 외출에서 돌아와 온찜질로 무릎과 발목 피로를 푼다. 잠자기 전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 관절을 쉬게 하자.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부기도 빠진다.

3 직장 등 실내에서는 슬리퍼로 갈아 신어 다리 라인을 압박하지 않는다.

4 부츠는 발목 움직임이 편하고, 종아리 둘레에 최소한 1∼3cm 여유가 있는 제품을 고른다. 굽은 2~4cm가 좋다. 부츠를 신는 시간은 5~6시간이 적당하며, 1주일에 3일 이상은 신지 않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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