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로 옮겨가는 '朴선대위'.. 주요인사 8명중 호남 4, 영남 1명

최재혁 기자 2012. 12. 28.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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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당선인의 인사 스타일.. '비밀주의' '한번 쓴 사람 계속' 朴스타일 확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27일 대통령직 인수위 1차 인선안 발표에선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나타났다.

발표 직전까지 인선안 내용을 아무도 몰랐던 비밀주의, 한번 믿고 쓴 사람을 계속 기용하는 용인술은 이번에도 적용됐다. 한편, 부위원장급 이상 8명 가운데 영남 출신은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비교연구회장이 유일했다.

①더 강해진 비밀주의

이번 인사 내용은 철통같은 보안이 지켜져서 한 사람도 미리 새나가지 않았다. 박 당선인은 작년 말 비상대책위원회 인사가 미리 언론에 흘러나가자 "어떤 촉새가 나불거려가지고…"라고 했었다. 한 친박 중진은 "당시 한 사람이 '촉새'로 지목돼 큰 고생을 했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인사는 물론 자신의 동선이 외부에 드러나면 '보안 사고'라고 보고 경위 파악을 지시한다.

이번에 박 당선인은 보안을 더 강조하고 있다. 박 당선인 측은 "지난번 선대위 인사 때 공을 들였던 외부 인사 영입이 미리 알려져 막판에 어그러진 일이 있었다.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②한번 쓴 사람은 안 바꿔

박 당선인 용인술의 특징은 쉽게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선인 측은 "박 당선인은 결정적인 실책을 하지 않는 한, 한번 쓴 사람을 다시 기용하는 스타일"이라며 "물론 일을 맡기기 전까지 그 사람에 대해 오랫동안 지켜보고 여러 곳의 평판을 종합한다"고 했다.

이런 원칙은 이번 인사에서도 적용됐다.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비롯해 국민대통합위와 청년특위로 발탁된 인물 상당수는 대선 선대위에서 같은 임무를 수행했다. 당 관계자는 "이들은 박 당선인이 발굴했던 인물이며 그만큼 신뢰를 계속 주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 측의 한 인사는 그러나 "특정 인사에 대해 한번 잘못된 정보가 입력돼 굳어지면 쉽게 고쳐지지 않는 단점도 있다"고 했다.

③'껄끄러운' 인물들 재기용

박 당선인은 과거사와 관련해 껄끄럽거나 자기 곁을 떠났던 인물들을 다시 기용했다.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인수위원장을 맡긴 김용준 전 헌재 소장은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써 구속된 송요찬 전 육군참모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일이 있다.

국민대통합위의 한광옥 위원장은 박정희 시대 때 김대중 전 대통령 편에 섰다가 고초를 겪었고, 김중태 부위원장은 1차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였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도 한때 박 당선인의 곁을 떠난 '탈박(脫朴)'이었으나 선대위 실무를 총괄하는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겼다. 다른 친박 인사들은 진영 의원의 발탁에 머쓱해하는 상황이다.

④비영남권 대거 발탁

박 당선인의 최근 비서실장·대변인단 인사에선 영남 출신이 한 명도 없었다. 이번에도 부위원장급 이상 8명 가운데 호남 출신은 4명, 수도권 3명, 영남 1명이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서울 출생으로 원적이 충남이고 진영 부위원장은 원적이 전북 고창,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이다. 인수위는 향후 박근혜 정권의 밑그림을 그리는 기구다. 박 당선인이 인수위 안에 국민대통합위와 청년특위부터 구성한 것은 '통합'과 '청년'을 국정의 키워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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