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명 중 38명에게 F학점 준 강사 학생들 "이메일 답장 안했더니 보복"

허자경 기자 2012. 12. 2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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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강사, F학점 일부 취소

고려대 생 이모(20)씨는 2학기 성적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결석은 한 번도 없었고 시험까지 쳤지만 모 외국어 교양 과목에서 F학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함께 강의를 들은 다른 수강생 상당수도 F학점을 받았다.

이 수업을 맡은 A강사의 다른 교양 과목도 상당수가 F학점을 받았다. 두 수업의 수강생은 총 65명 수준이며, 이 중 38명이 F학점이라고 학생들은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A강사는 지난 11일 기말고사 시간에 제때 맞춰 오지 못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학교 측에 시험지 복사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A강사는 일주일 뒤 수강생 전체에게 "학교에서 시험지를 복사해주지 않고, 강의실 컴퓨터가 고장이 나 강의 진행에 지장을 받았다"며 "수업권을 침해받았으니 이에 대한 의견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F학점을 받은 학생 대부분은 이메일 답변을 안 한 이들이라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한 학생은 "(해당 강사로부터) '답변을 안 한 건 기본적인 학생의 도리가 안 돼 점수와 무관하게 F를 준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A강사는 '불의에 고개 숙이는 지성은 사회에 필요 없다'는 이메일을 또 다른 학생에게 보내기도 했다. A강사는 본지 통화에서 "답장을 안 해 F를 준 것이 아니다"며 부인한 뒤 이날 오후부터 이미 준 F학점을 취소하기 시작했다. 학교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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